술도 안 마셨는데 왜 코·뺨이 빨개지지?…당뇨 있으면 위험 2.8배 ↑

작성일2019-06-14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코·뺨이 빨개지며 취한 것처럼 보이는 질환인 ‘주사(Rosacea)’ 위험이 각각 2.8배, 1.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의 중간 부위가 빨개지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딸기코로도 불린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등 오해를 받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사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국소 감염, 음주, 모낭충, 화장품 등 여러 요인이 추정되고 있다. 기온차가 심한 겨울에 많이 생기지만 요즘처럼 더위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는 여름철에도 적지 않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은 국내 주사 환자와 만성질환, 항고혈압제 약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추후 안면홍조증의 대표 질환인 주사 진단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1년 1월~2015년 12월 한림대의료원 내 5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139만9528명을 추적해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전체 환자 중 2536명(0.18%)이 주사로 진단받았는데 여성이 1745명으로 남성보다 배 가량 많았다.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군과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환자들 간의 주사 진단율을 비교했다. 전신 질환에 대한 약물 투여가 교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약, 당뇨약, 이상지질혈증 약 등의 복용력을 확인해 보정했다.

분석 결과,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환자는 주사 진단 확률이 각각 2.8배,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음주 등의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전신 만성질환이 주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지질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다고 제시된 바 있다. 반면 허혈성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는 주사 진단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13일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 주사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흥미롭게도 남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스타틴 계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주사의 발생 빈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사는 주로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한국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의 주사 유병률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사와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국내 최초로 밝혀내 주사에 관한 연구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394281&code=6117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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