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잠꼬대…험한 욕에 손·발 휘젓는다면 ‘경고등’

작성일2019-05-30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의 경고등일 수 있어 만약 1주일에 한 번 이상 잠꼬대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꼭 체크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28일 “원래 렘수면(수면의 여러 단계 중 빠른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기간·꿈 꾸는 단계)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 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치매·파킨슨병이 있으면 렘수면 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잠자는 동안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오히려 야기되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반 잠꼬대의 경우에는 어린이나 젊은층에 많고 자고 잠들고 3시간 이내 발생하며 말만 하고 행동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치매나 파킨슨병 위험이 있는 잠꼬대의 경우에는 노인층에게 주로 새벽 3~5시경 발생한다. 거친욕과 손·발을 휘젖는 등 행동이 과격하다. 또 일반 잠꼬대는 횟수가 적으나 치매 잠꼬대는 1주일에 한번 이상으로 빈도수가 높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면 잠꼬대의 원인이 수면 중 호흡문제일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되면 뇌와 심장이 쉬지 못하면서 뇌혈관이나 심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잠꼬대 증상이 병행되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3.3배에 이르고 고혈압과 낮졸음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잠꼬대하는 이유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이는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심전도 등의 여러 가지 생체신호를 자는 동안 모니터링 하는 검사다. 꼭 잠꼬대가 아니더라도 수면 중 코골이, 이갈이 등 이상 증세가 의심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껴졌을 때에는 건강검진 받듯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
지난해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350708&code=6112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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