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데 손이 떨린다면…파킨슨병 의심하라
작성일2019-04-12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뿐만 아니라 50대 이하 중년, 나아가 20, 30대 젊은층에서도 발견된다.
파킨슨병은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움직임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60세 이상 노인의 1~1.5%가 앓고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지만 환자 병력, 증상, 진찰소견,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리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직 현상이 대표적이다. 몸이 엉거주춤하게 굽게 되고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기립성저혈압 등이 동반된다.
떨림 현상은 파킨슨 환자의 70%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운동하고 있지 않은 안정 상태에서 떨린다.
최근에는 20, 30대 환자도 발견되는데, 젊은층에서의 파킨슨병 발병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기 문에 부모 중에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사람이 손 떨림 증상이 있다면 바로 검사받아 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방치하면 계속 진행되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전신 피로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 등이다. 그런데 이런 증세는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인식하지 못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손을 떨거나 발이 끌리는 등의 증상이 파킨슨병 초기에는 몸 한쪽 편에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졸중과는 달리 파킨슨병은 한쪽 마비 증상이 2년 정도 경과 한 뒤 반대쪽에도 나타난다. 뇌졸중에 따른 마비 증상은 힘이 감소하면서 나타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 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파킨슨병은 언제 정확하게 발생했는지 모르게 증상이 나타나고 천천히 진행하는 특징을 보이는 반면에 뇌졸중의 경우 어느 시점에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치매가 동반되어 질수는 있지만 초기부터 현저한 기억력 저하나 지남력 장애 등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고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는 11일 “파킨슨병은 비교적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초기에는 특정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이상이 있다면 바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파킨슨병은 타인에게 보여 지는 증상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파킨슨병의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고 적절하게 관리해 나간다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222949&code=6112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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