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경계령

작성일2019-02-27

단체 급식이 시작되는 신학기를 앞두고 각급 학교에 식중독 경계령이 내려졌다. 추운 겨울에 주로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근래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추세여서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개학 초기인 3~5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피부에 잘 달라붙고 입자 10개의 소량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감염 후 통상 3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1주일 이상 분변으로 바이러스가 계속 배출돼 전파 위험이 지속된다. 설사나 구토가 멎었더라도 1주일간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의 40.6%(평균 25건), 환자의 57.6%(평균 346명)가 12~2월에 발생했다. 그렇지만 3~5월에도 16건, 469명이 발생했다. 환자 수는 오히려 12~2월보다 훨씬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나 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당사자만 피해를 입지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접촉한 사람에게 대량 전파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사람 손에서 입으로 옮겨지고 장 안에서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킨다. 감염 후 1~2일 안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에서 나와 하천, 바다를 거쳐 굴·조개 등 어패류의 내장에 쌓인다.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1억개의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한다. 따라서 오래된 생굴이나 홍합 등은 중심온도 85도 불에서 1분 이상 익히고 파래는 한번 데쳐 먹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물 온도가 15도 이하인 경우 활발해지는데, 최근 오염된 지하수에 의한 식중독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씻어 만든 김치를 먹고 전북의 5개 학교에서 400명 넘는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하수를 식수나 조리용, 화장실 양치물 등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경우 반드시 지하수살균소독장치를 설치해 관리해야 한다.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 종사자에 의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를 하거나 음식물을 취급해선 안 되며 회복된 후라도 1주일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고리나 계단 난간 등을 통해, 또 사람 간 살짝 스치는 가벼운 접촉으로도 옮을 수 있으므로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울러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먹고, 부득이 보관이 필요할 땐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 온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4일부터 약 1주일간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전국 학교 급식소 및 식재료 공급업체 6000여곳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에 나선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3821&code=14130000&sid1=hea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