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장거리 운전…앞 유리창 쏟아지는 빛 “눈 건강 위협”

작성일2019-01-31

설 연휴가 토요일인 다음달 2일부터 본격 시작돼 민족의 대 이동이 예상된다. 고향이 지방이라면 장거리 운전을 해 귀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장거리 운전자에게 주의해야 할 게 특히 눈 건강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빛이 운전자 앞 유리로 강하게 쏟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시야 확보에도 불편할뿐더러 계속 운전하면 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 위험이 높고, 갑자기 노출됐을 때는 각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겨울이라 해서 자외선 수치가 마냥 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전시 눈건강을 위해 선글라스를 써길 권장한다.

그렇다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선글라스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자외선 차단 정도와 렌즈 색깔은 큰 관계가 없다. 오히려 너무 진한 렌즈 색깔은 우리 눈이 어둠으로 인식해 동공을 확장시킨다. 색깔보다는 자외선 차단 기능 렌즈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또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는 눈 보호를 위해 코끝이 아닌 눈에 가깝게 걸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는 29일 “오랜 시간 착용하면 코팅막이 손상돼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면서 “코팅막이 온전한 선글라스를 눈 가까이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향 가는 길에 장시간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피로가 쌓이고 무릎 관절, 어깨 근육 등 운전자 건강에도 좋지 않다.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지 말고 쉬어가거나 교대로 운전하도록 한다.

명절이면 장시간 집중하는 게 또 있다. 바로 설 음식 장만이다. 이런 경우에도 눈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겨울철 실내는 특히 건조하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 등을 지속적으로 쐬면 눈이 금세 뻑뻑하고 아프기 쉽다. 심하면 안구건조가 올 수 있는데 건조함, 통증, 이물감, 충혈 등이 점차 심해진다면 안과에 가야 한다.

평소 안구건조 증상이 있다면 인공눈물을 미리 챙겨가 틈틈이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방부제 없이 소량씩 포장된 인공눈물을 추천한다. 이 교수는 “하지만 현재 시판되는 인공눈물이 ‘천연눈물’을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눈이 건조해지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실내습도를 조절함으로써 눈물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장시간 집중해 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 사이사이에 휴식시간을 가져야 안구건조를 막을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28244&code=6112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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