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MMR 예방접종 “가임기 여성 3개월 피임해야…기형아 위험”

작성일2019-01-27

최근 국내에서 홍역 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홍역이 글로벌 수준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들이 자주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된 홍역 의심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30만명을 넘었다.

26일 WHO가 지난해 11월 업데이트한 회원 국가 홍역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고된 홍역 의심 사례는 30만1702건이었다. 신고 국가도 194개국 가운데 184개국에 달했다.
전년도 전체 의심신고 사례(28만2576건) 보다 2만여건 더 늘었다. 인구 100만명 당 50명 이상 발생한 국가가 26개국, 10~50명 국가가 42개국이었다.

100만명 당 발생률 상위 10개국에는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예멘, 필리핀, 인도,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지역이 많이 포함됐다.

한편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이후 총 38명(25일 오전 10시 기준)의 홍역 환자 발생이 신고됐다. 집단 발생 29명(2건), 개별사례 9명이다. 대부분 해외 여행 등을 통한 국외 유입 사례로 추정된다.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17명)와 경기 안산·시흥(12명)에서는 23일 이후 이틀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역이 전국적으로 유행한 것이 아닌 만큼 집단 발생 지역만 MMR(홍역·볼거리·풍진)백신을 앞당겨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소아의 경우 국내 MMR백신 2회 접종률이 97%이상으로 매우 높다. 따라서 최근의 소규모 집단발생과 산발적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한의사협회도 “대구와 경북 경산, 안산 등 홍역 발생 지역이라도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전국적 유행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집단 발생이 있는 유행 지역에서 가속 접종(표준 접종을 못해 급히 면역력 획득이 필요한 경우 시행)을 시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유행 지역(대구시 전체, 경북 경산, 경기도 안산)의 경우 표준 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에 대해 접종 시기를 앞당겨서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차 접종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 접종 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서 해야 한다. 표준접종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총 2회) 하면 된다.

성인들도 MMR 접종에 신경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MMR 2번 접종 스케줄이 시작된 건 1997년이다. 반면 1967년 이전 출생자는 대개 홍역을 앓아 항체를 갖고 있다.

김대균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따라서 1968~1996년 출생자는 예방접종을 안했거나 한차례만 받았을테니 항체검사 없이 새로 4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역에 걸려 자연 항체를 가진 1967년 이전 출생자, 홍역 확진자, 항체가 확인안된 사람의 경우는 접종할 필요가 없다.

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회 2만5000~4만원 정도 든다. 4주 간격으로 2번 맞는다. 피하주사라 많이 아프지 않다. 성인은 ‘프리오릭스’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가임기 여성은 접종 3개월 동안 피임이 꼭 필요하다.

김 교수는 “MMR 백신은 홍역 볼거리 풍진 등 3가지를 예방하는데, 풍진 예방접종 3개월 안에 임신 시에는 태아에게 ‘선천성풍진증후군’이라는 병이 생겨 기형 유발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20452&code=611211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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