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상처 함부로 긁다 ‘봉와직염’ 부른다

작성일2018-07-19

경기도 수원에 사는 황모(36)씨는 최근 친구들과 휴가로 캠핑을 떠났다. 밤낮으로 모기에 팔,다리를 여러 차례 물렸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후 모기에 물린 곳에 염증이 생겨 있었고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상황이 심각함을 깨닫고 급하게 병원을 찾은 결과 상처가 감염돼 봉와직염으로 발전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봉와직염(혹은 연조직염)은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진피와 연조직까지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상처가 있던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상처 부위가 뜨거워지는 열감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생기고 부종과 통증이 생긴다.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피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는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패혈증, 골수염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발과 다리 혹은 얼굴 등에 많이 발생한다. 고령이나 평소 당뇨가 있는 경우 더 발생 확률이 높다.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 환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있는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박대원 교수는 19일 “특히 여름철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봉와직염 환자는 2012년 104만3000명에서 지난해에는 약 120만 6000명으로 5년 새 15.6% 증가했다. 특히, 매년 한 해 중 덥고 습한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된 현상을 보이는데 지난해 기준 7~9월 환자 수가 45만 8000여명에 이른다.

여름철에 봉와직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높은 습도로 황색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등의 원인균 번식이 쉬워 작은 상처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봉와직염 초기의 경우 경구항생제나 진통소염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중증일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박대원 교수는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중 특히 장마철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모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날 경우 긁거나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좀이나 부종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상처가 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다른 감염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535289&code=6112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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