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뇌졸중

작성일2017-05-21

흔히 중풍이라고도 부르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심한 손상이나 사망을 초래하는 병입니다.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를 허혈성 뇌졸중 또는 뇌경색이라 하고,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출혈성 뇌졸중 또는 뇌출혈이라고 하지요. 잘 아시다시피 나이가 증가하면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며, 50대 이후는 10년마다 뇌졸중 발생의 위험이 두 배씩 높아집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발생 위험이 높으며,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하여 심장마비의 원인인 관상동맥질환은 적은데 비해 뇌졸중의 발생이 많고 특히 뇌출혈의 빈도가 높습니다.
겨울철은 추운 날씨 때문에 혈관이 잘 수축하고 혈압도 상승하기 쉬워 뇌졸중이 호발하는 기간입니다.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으신 중년 이후의 고위험군은 추운 날씨에 바깥 활동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 눈꺼풀만 떨려도 중풍?
눈꺼풀이 떨린다, 안면이 저리다, 발끝이 시리다… 등 신체의 작은 이상 반응에도 뇌졸중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때 이런 미세한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작은 증세들과 뇌졸중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세혈관 수준의 혈관손상은 대부분 무증상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장애, 언어장애, 연하장애, 시각이나 청각의 이상, 의식소실을 동반한 구역구토등은 뇌졸중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평상시와 다른 극심한 두통이 경부강직, 구토와 더불어 동반되면 지주막하출혈 등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급성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를 만나면 우선적으로 호흡과 심장박동이 유지되도록 조치를 한 후 바로 119를 불러야 합니다.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먹인다거나, 침을 맞게 한다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다가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됩니다. 혈전용해제의 조기투여 등 초기대처가 사망이나 후유장애를 줄이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무언가를 먹이다가 흡인성 폐렴으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곤 합니다.

- 뇌졸중의 일반적 경과
뇌졸중의 전체적인 사망률은 15%에 달하며,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3분의 1미만에서만 뇌졸중 이후 정상적인 뇌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졸중의 발생 6개월 후에 환자들의 40%가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30% 정도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며, 20% 정도의 환자는 전적으로 타인에 의지해야 하는 상태를 보입니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약 70%는 상당한 기능이 회복된다고 할 수 있지요. 뇌경색의 재발은 큰 혈관의 혈전성질환 때문인 경우가 흔하며,특히 조기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 유 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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