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공포 금물, “확진자 갔던 곳도 너무 걱정마세요”

작성일2020-02-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2019-nCoV·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민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3일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씻기 철저, 기침예절 준수 같은 기본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문가 조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생존하나.

A: 신종 코로나가 환경에서 얼마나 생존하느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다만 사스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비슷하기 때문에 생존시간을 참고해 이해할 수 있겠다. 온도와 습도, 표면 재질에 따라선 1주일도 갈 수 있다. 기온 5도, 상대습도 20~30%의 건조한 날씨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다. 옷 등 섬유보다는 테이블 같은 딱딱한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

Q: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 식당, 영화관 등에 가도 되나.

A: 확진자가 머물렀던 곳은 보건 당국에서 철저히 방역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확진자가 그 장소에서 기침, 재채기를 했더라도 물체에 묻은 바이러스는 보통 3~4시간, 길어도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단순히 확진자가 지나간 곳에 갔거나 들렀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소독을 철저히 했고 환경 바이러스 검사해서 괜찮다고 하면 가도 된다.

Q: 대중교통 등 다중시설 이용 시 주의할 점은.

A: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기침예절을 지켜야 한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나 호흡기 감염 환자가 있을 것 같은 곳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신종 코로나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갈 때 감염된다.

Q: 구체적인 예방수칙은.

A: 손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해야 한다. 빼먹기 쉬운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도 꼼꼼히 씻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지는 건 삼가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일반 피부를 뚫고 들어가진 않지만 눈 코 입 점막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침할 때에는 옷소매로 가리고 병원을 갈 땐 보건용 마스크(KF80)를 착용해야 한다. 면 마스크는 얼굴 가리는 정도이지 감염 예방용은 아니다.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으므로 덴탈(치과용) 마스크도 대용 가능하다. 마스크는 길이를 조정해 얼굴에 밀착시켜 코와 입이 완전히 가려져야 한다. 착용 후 썼다 벗었다 하지 않아야 한다. 1회용 마스크 재사용은 위험하다. 마스크는 사용하고 바깥 부분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Q: 식사 시 음식을 나눠 먹으면 걸리나.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60~80도 이상 열에서 죽는다. 찌개 같은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한다.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 앉아 대화하는 것이 문제지, 찌개를 덜어 먹으면 안 걸리고 같이 떠먹으면 걸리는 문제는 아니다. 환자의 비말이 입으로 들어갈 경우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와 비교해 아주 낮다. 다만 날음식이나 반찬 등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Q: 수영장, 사우나 통한 감염 우려는.

A: 일부 확진자가 사우나를 이용해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신종 코로나는 수인성 전염병이 아닌 데다, 염소(CI)에 약하기 때문에 염소 소독이 잘된 곳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나도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 단 탈의실 등의 소독은 필요하다.

Q: 대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은.

A: 신종 코로나는 설사 증상이 5%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변으로의 전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변기 주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다녀온 뒤 손씻기도 필수다.

Q: 임신부는 더 위험한가.

A: 임신부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다는 보고는 없다. 다만 임신부들은 배가 불러 있어서 평소에도 숨이 차기 때문에 걸린다면 폐렴과 그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유산이나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격리 대상 관리는 어떻게.

A: 환기가 잘 되는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집에서는 마스크 쓰고 가족과 접촉이나 집안 곳곳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건 등은 별도로 사용하며 보건 당국의 조치를 잘 받아야 한다. 중국 보건 당국 발표에 의하면 확진자의 집 문손잡이, 휴대전화, 리모컨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공유 물건이나 공간은 최소화하고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위험질환 없는 가족 중 1인이 돌보고 방문인은 없어야 한다.

Q: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신속 진단 가능하다는데.

A: ‘실시간 PCR(유전자) 검사법'이 이르면 7일부터 일선 의료 현장에서 사용된다. 기존에 24시간 걸리던 것이 6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회 검사로 확진 가능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1100&code=14130000&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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