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면 간암이 잘 생긴다?

작성일2017-12-20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대충 하는 분들도 있다. 대개는 날씬한 몸매나 근육질의 멋진 몸매를 가지고 싶어서 하지만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다. 사회가 고령화 되어 가면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필자도 건강한 몸과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식사 조절도 하고 열심히 테니스도 치고 있으니 말이다.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매우 많다. 흔히들 알기로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 생길 수도 있고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관절에 과부하를 주게 되면서 요통이나 무릎 통증 같은 것들이 생겨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할 수도 있다. 외과의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비만한 환자의 복부 수술을 할 때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더 들어가게 되고 수술이 힘들어지면 합병증 발생율 또한 증가하게 되니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열심히 운동해야 할 이유
오늘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지방간에 대해 나누고 싶다. 주위에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고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대개 주변 지인들에게 놀림감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지방간을 단순한 웃음거리로 생각하면 안 된다. 최근 들어 지방간이 치명적인 암으로 진행된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간암은 B형 간염, C형 간염, 지속적인 과량의 음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었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간의 파괴와 재생이 반복되게 되고, 결국 부드러워야 할 간이 딱딱하게 되는 간경화가 생기고,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연구된 바에 의하면 지방간에서도 이러한 변화들이 발생할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간세포가 괴사하거나 염증이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비알콜성 지방간이 문제인데 자칫 잘못하면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가 있고 이는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치명적인 간암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경우보다 간암의 발생이 두 배가 더 높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당뇨도 더 많이 발생한다.

비만한 분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간암이 생길 수도 있다니. 누구나 알다시피 살을 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결국 자신의 체중에 대해 고민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이러한 비알콜성 지방간은 초기일 때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을 한다면 다시 건강한 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간경화가 오고 나면 회복되기는 어렵다. 그러니 자신이 비만하다고 생각된다면 더 늦기 전에 검사를 받아보고 음식섭취를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황 지 웅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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