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

작성일2018-09-05

문 :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봅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예쁜데 왜 저만 못생겼을까요? 저도 피부가 뽀얗고 코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 나온 화장법대로 해 봐도 제 피부는 맑아지지 않아요. 제가 조금만 더 예쁘다면 좋아하는 남자애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텐데…. 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을까요?

답 :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시지만,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은 “외모도 실력”이라고 말합니다. 예뻐지기 위해서 노력 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면 예뻐지려는 노력은 금방 피곤해질 거예요. ‘내 코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하고 불평하는 마음으로 거울을 수백 번 봐도 그대로죠.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에요
거울을 불 때마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내 얼굴은 나만의 분위기와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 난 참 매력적인 아이야.” 이렇게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날마다 예뻐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거예요. 남의 눈에 예쁜 얼굴이 아니라 내 눈에 예쁜 얼굴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남과 비교하며 시샘하는 마음이나 난 예쁘지 않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먼저 거둬야 한답니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남자애는 내 얼굴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씀씀이나 표정에서 나오는 당당한 멋스러움에 더 매력을 느낄 거예요. 첫눈에 반한 예쁜 얼굴도 자꾸 보면 밋밋하고 평범해 보입니다. 아무리 예쁜 얼굴이라도 늘 빛날 수만은 없으니까요. 그것은 눈꽃이 핀 겨울 산을 처음에는 감탄하며 바라보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이내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질투와 미움을 품고 있으면서 편안하고 밝은 표정을 짓기는 힘들겠지요.

문 : 주말에 친구랑 만나 돌아다니다가 귀에 피어싱을 했어요. 물론 엄마에게 배 부르게 욕먹었어요. 엄마는 학생이 되어서 멀쩡한 귀에다 구멍을 내느냐고 야단 이에요. 제 친구엄마들은 덧나지 않게 관리 잘하라고 알코올 거즈도 사다준다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혼내기만 하네요. 슬퍼요. 귀걸이를 하면 얼굴에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잖아요. 피어싱이 그렇게 나쁜 건가요?

답 : 성경에 나오는 귀걸이 이야기는 자유인이 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서 주인을 평생 섬기는 노예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귀에 구멍이 필요했다면 하나님이 미리 뚫어서 보내셨지”라며 피어싱에 반대하는 사람이나 피어싱을 하는 사람이나 자기가 옳다는 생각의 무게는 같을 거예요. 부모는 할 수만 있으면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경험해도 되는 일은 늦게 경험하기를 원한답니다. 아프고, 부담이 되고, 남에게 다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일은 더욱 피해가기를 원 하는 거예요. 귀를 뚫는 일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내 아이에게만은 그런 경험을 늦추고 싶은 마음이죠. 알코올 거즈를 사다주는 엄마나 혼을 내는 엄마나 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답니다.
귀걸이를 해서 당당해질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것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학교에서 문제를 삼거나 부모님이 너무 싫어하신다면 귀걸이를 빼고 나중에 자연스럽게 찾아올 기회를 기다려보세요. 엄마 말에 귀걸이를 얌전히 빼는 딸을 보면 그 순종하는 모습에 덧나지 않도록 귀걸이를 허락해주시거나 보살 펴 주실거예요. 엄마에게 “그냥 이런 마음으로 했어요” 하고 내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문 : 학교에서 돌아오면 인터넷으로 성형외과 사이트에 들어가 “코를 이 정도 세우 고 턱을 이 각도로 깎고 눈은 이렇게…”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지금 제가 누릴 수 있는 것이네요. 물론 이것도 엄마한테 들키면 핸드폰도 빼앗기겠죠. 저도 진짜 예뻐지고 싶어요.

답 :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얼굴과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고통을 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끔 성형 수술의 부작용이나 지나친 다이어트로 생명을 잃기도 하지요.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 수험표를 가져오면 성형 비용을 할인해 준다는 프로모션 등 성형은 더 이상 비밀도 부끄러움도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어요. 그러나 시간과 돈이 제한된 학생에게는 그 모든 것이 ‘그림의 떡’일 뿐이죠.
어떤 일이든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내가 꿈꾸는 얼굴을 한두 명 정도의 사진으로 붙여두고 연상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날마다 성형 외과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견적을 내거나 한숨짓는 것은 도움이 안 되겠지요.
‘그래. 기회가 되면 나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형을 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면서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와야겠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나쁘지 않아요. 자연스럽죠.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 정성스럽게 세수를 하고 청결한 습관을 가져보세요. 아름답고 깔끔하다는 칭찬을 들을 거예요. 그렇게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거예요.†

강금주 변호사
지난 30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통해 십대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살아온 청소년 전문 상담자이자 발행인, 호주 변호사, 저서로는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사춘기 대화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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