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 떠는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에게

작성일2017-08-17

문 : 저희 며느리는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세 살배기 손주를 매일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보냅니다. 제 눈엔 아직 엄마 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 말입니다. 딱히 집안일이 많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하나 키우는 게 무에 그리 큰일일까 싶습니다. 시댁에 오면 얼마나 유난을 떨어대는지 제가 밖에 바람 쐬러 나가는 길에 손주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랍니다. 요즘은 황사에 미세먼지가 문제라며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더군요. 아이가 답답하다며 싫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입니다. 30분 만에 나온 며느리는 마스크와 썬 캡으로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습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 발생을 염려해서랍니다. 왜 저렇게 유난을 떨어댈까요?

답 : ‘불안’ 때문입니다. 요즘 영유아기 자녀를 둔 30대 엄마들은 근원적으로 불안합니다. 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일을 겪지 않고 자란 세대라 지금 아이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겁니다. 이것을 ‘주관적 문제’라고 합니다. 객관적으로는 예전에 비하면 아이 하나 키우기는 식은 죽 먹기라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문제’가 너무 크게 부각되는 바람에 예전 엄마들보다 더 큰 부담감과 불안을 느끼면서 삽니다. 그러니 유난을 떨 수밖에 없지요. 불안을 만든 주범은 제도화된 교육과 미디어입니다. 예를 들면 세정제 관련광고를 보면 우리가 만지는 모든 것이 세균투성입니다. 공기청정제 광고를 보면 우리의 환경은 온통 먼지투성이에 유해가스요, ‘위기 탈출 No.1’ 같은 TV프로그램을 보면 뭘 해도 죽거나 크게 다칩니다.

문 : 아이도 하나밖에 안 낳았어요. 하나만 더 낳으라고 하면 며느리는 그런 건야만이라고 대들더군요. 아이 낳는 게 어떻게 야만이 될 수 있나요?

답 : 이런 현상은 ‘형평강박’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저울에 올려놓고 형평을 재보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 특징은 제도화된 학교 공부만 받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아이 낳는 것을 손해나 손실로 이해합니다. 자신의 젊음과 청춘이 낭비된다고 여길 뿐 엄마 되는 기쁨이나 아이를 품에 안는 엄마의 특권 같은 개념은 전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녀 한 명이 성인이 되기까지 드는 비용이 몇 억씩 된다는 식의 통계들은 더더욱 겁을 줍니다. 하나만 키워도 몇 억인데 둘을 키우면 당연히 두 배 이상 드니 출산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세상은 수학적 계산이나 형평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물리학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있고 관계의 법칙에는 ‘황금율의 법칙’도 있고, 주는 사람이 더 넉넉해지고 풍성해지는 ‘역설의 법칙’도 존재합니다. 나아가 부모가 직접 자녀의 신앙교육을 철저하게 시킨 가정에선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비용으로 두세 명은 물론 열두 명의 아이도 거뜬히 키워낼 수 있고 그 자식들은 부모의 기쁨과 행복이 되는데 말입니다.

문 : 그래도 어떻게든 문제는 풀어 가야할 텐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처음 결혼시킬 때 사돈집이 4대째 이어오는 기독교 신앙가문이란 조건을 높이 샀습니다. 모태신앙을 가진 아이라 기본적인 신앙은 있거든요. 지금도 아들딸이 가끔 모이면 가족예배를 드리는데 그럴 때 어떤 본문을 가지고 설명을 해 줘야 할까요?

답 : 일단 며느리가 모태신앙이라는 전제를 빼고 백지상태라 여기고 이렇게 가르치십시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는 신앙인의 가장 기본 의무입니다. 이 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은 ‘many children’즉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을 지칭합니다.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창 5:1~2)는 아담의 족보인데 아담의 족보는 이런 식으로 나열됩니다.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창5:3~5).
결국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 복 중의 복인데 세상의 가치관은 그것을 가장 미련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병 준 목사
상담학 박사, 통&톡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남편&아내사용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니들이 결혼을 알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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