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에만 집착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작성일2017-02-14

문 : 안녕하세요. 이제 중2밖에 안 된 딸아이 때문에 상담드려요. 중학교 들어가서부터 부쩍 외모에 신경 쓰네요. 그러더니 언제부터인가 입술에 분홍빛 립스틱 같은 것을 바르고 다니는데요. 뭐라고 했더니 자기 반에 다른 친구들도 다들 그렇게 하고 다닌다고, 학교 선생님들도 뭐라 하지 않는데 왜 엄마가 뭐라 하냐고 도리어 항변을 하네요. 그리고 학교에서 자기만 짝지가 없다고 한숨까지 쉬네요. 요즘 아이들 왜 그럴까요?

답 : 딸아이가 립밤이나 틴트라고 부르는 것을 바르고 다니는 모양이네요. 거리에 나가보면 요즘은 초등 여학생들까지 이것을 바르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것을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데 말이죠. 부모님 세대에 비해 요즘 아이들이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너무 조숙해졌습니다. 부모님이 대학교 때나 했던 것들을 요즘 아이들은 중학생만 되면 다 합니다. 때문에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있어서 언제나 자신의 겉모습만 보려고 하고 내면을 가꾸거나 교양을 쌓는 것,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은 신앙으로 살려는 노력 같은 것은 아예 배제합니다. 어릴 때부터 동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남녀 주인공이 항상 같이 등장하고 TV 등에서 늘 남녀주인공이 설정되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것, 이성교제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행복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성탄절에 ‘솔로 대첩’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모태 솔로라고 비관한다든지 성탄전야를 홀로 보내는 것이 불행 중의 불행이라고 여기며 우울해 하는 건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죠. 인류구원을 위해서 오신 예수님은 아예 사라졌고 그저 쾌락을 위한 날, 술 먹고 남녀가 방탕한 행동을 하는 날이라니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세상에 쉽게 내어놓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문 : 사실, 사춘기란 자연스럽게 이성에 눈 뜨는 시기 아닐까요? 어떤 면에선 이성교제를 일찍 하는 것도 좋지 않나요? 전 솔직히 학창시절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 보고 결혼한 게 내내 후회가 되거든요. 아마 그랬다면 지금의 남편을 선택하진 않았을 거예요.



답 :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그 관점부터 점검합시다. 결혼하기 전에 여러 번의 데이트를 통해서 남자는 여자를 알고 여자는 남자를 알면 좋다라고 보는 관점은 자유연애, 자유결혼에 대한 것이죠. 여러 남자를 경험해서 남자를 제대로 알고 여러 여자를 경험해서 여자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또 설령 알게 되었다고 한들 그것이 과연 행복한 결혼생활로 이어질까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각자 이기적인 틀에 갇혀 작은 갈등도 해결 못해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아 이혼까지 가게 되는 사례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정말 이성교제가 필요할까요? 사실 성경에는 데이트가 없습니다. 오히려 결혼은 너무 일방적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결혼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를 보신 하나님의 일방적 계획이었습니다. 아담은 그 과정에 일체관여 못합니다. 깊이 잠들어 있었으니까요.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도 그랬고 이후에 수많은 신앙 선진들의 결혼이 그랬습니다. 굳이 연애결혼의 시초를 찾자면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창 4:24)라고 말했던 라멕일 겁니다. 가인의 후예였던 그는 스스로 아내 둘을 둠으로써 일부일처제를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 된 존재였습니다
.


문 : 또래 아이들도 다 그렇대요. 교실 안에서도 누가 누구를 사귄다는 말이 기정사실이라고 하더군요. 아예 선생님들조차도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추세래요.


답 : 사실 제도화된 공교육에서 남녀공학은 남녀가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세워졌습니다. 그 관점에서라면 남자든 여자든 사랑이나 이성교제가 아니라 우정(friendship)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실 안에서도 이성교제의 분위기는 배제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2밖에 안 되는데, 심지어 초등학생 밖에 안 되는 자녀들이 이성교제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육적 모순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다르기에 남자의 교육과 여자의 교육이달라야 합니다. 상담 요청하신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는 연애결혼은 거의 없었음에도 결혼만족도는 훨씬 더 높았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연애결혼을 하는 요즘 부부들의 이혼과 부부갈등은 더 늘어났습니다. 그것은 인간 스스로에게 주어진 선택의 자유가 그다지 썩 효용적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연애결혼은 대중문화가 심어놓은 결혼의 환상,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의 환상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결혼 자체를 거룩한 일, 하나님의 언약으로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부부도 결혼을 통해 생명을 창조해내는존재가 됩니다. 성경은 “결혼을 귀히 여기라”(히 13:4)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린 이 모든 내용들은 딸아이에게 가르치시길 바랍니다.†


이 병 준 목사
상담학 박사, 통&톡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남편&아내사용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니들이 결혼을 알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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