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드라마에 몰입하는 아이

일곱 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드라마 ‘주몽’을 하는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린 나이에 전투장면 같은 ‘수동적인 쾌감’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드라마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고 또한 창의력이 결여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늦잠이 허락되는 방학이 되면 부모들은 TV 시청을 둘러싸고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상태가 염려되겠지만 전문가들은 TV 드라마 자체보다는 그 앞뒤로 연결되는 광고가 더 문제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집중력이 아직 높지 않은 아이들이 화면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광고나 드라마에 일찌감치 익숙해져서 상술에 이용당하기 때문입니다. 창의력과 인내심 저하는 물론 학습장애와 식이장애의 원인이 되는 TV 중독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아이의 경우 어른처럼 심각하게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안심하시고 대신 ‘주몽’같은 드라마를 대체할 새로운 재밋거리를 찾아주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에 TV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미디어 교육의 기회로 삼으면서 서서히 TV와 멀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한두 마디씩 비평을 해주면 오히려 미디어가 주는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주몽’과 관련된 만화책이나 역사책을 보여주면서 책과 드라마가 어떻게 다른지, 의상은 조선시대와 어떻게 다른지 일러주면 아이가 전투장면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드라마든 토크쇼든 시청 등급 자막은 형식에 불과합니다. 부모와 함께 시청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들의 의도나 고정관념 혹은 잘못 쓰인 우리말, 폭력적인 요소들을 아이와 함께 파악해내면서 TV를 보면 또 다른 보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아이와 함께 TV 시청 규칙을 만들면 아이와 TV 시청으로 불필요한 실랑이를 벌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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