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거짓말하는 아이

취학 전 남자아이인데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 갔다 와서 “예배시간에 헌금했느냐?”고 물어보면 “네”하고 대답하는데, 석연치 않아 확인 차원에서 “하나님께 물어봐도 되지?”라고 물어보면 겁을 먹고 “헌금을 하지 않았다”고 실토합니다. 비단 헌금 외에도 확인해 보면 거짓말로 탄로될 때가 태반입니다. 의도적인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것이 자칫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로서 아이의 거짓말로 아이를 믿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모든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합니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기가 속한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합니다. 즉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가 비현실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거짓말은 엄마를 속이려는 의도보다는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의 표출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한 거짓말이 들통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할만큼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하는 거짓말 하나 하나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 급한 마음에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엄마가 아이를 불러 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의 잘못을 깨닫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아는 어떤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엄마가 뭘 물어봐도 자꾸 거짓말을 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는 그게 진짜인 줄 알고 매번 속았다지 뭐니? 나중에 그걸 알게 되면 그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몇 차례 반복되면 아이는 스스로 깨닫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애써 꾸짖지 않아도 거짓말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어른의 거짓말처럼 나쁜 의도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다면 도덕성 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빗대어 타이르기보다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직접적인 지적에도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애정 결핍이나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아이가 거짓말을 할 만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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