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갑작스런 가장의 사망 그 후

강했던 남편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큰 충격과 아픔이었습니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큰 딸 아이의 성격은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습니다. 자기 방에서 혼자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고,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못하게 하고 집 안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아이가 이상하게 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는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고 슬픔을 느끼는 정도도 비슷합니다. 더군다나 성도님의 큰 딸이 중학교 1학년이면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감수성이 민감해지기 때문에 보통 때 같으면 넘어갈 일에도 침울해 하기 쉽습니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아이들은 더욱 소심해지고 누군가에게 보호받기를 갈망합니다. 때문에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상처는 어쩌면 성도님보다 크리라 생각됩니다. 성도님은 자녀의 이러한 상태를 짐작하시기 때문에 자녀 앞에서 남편을 잃은 내색하지 않고 의연해 보이시려고 하시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아이로 하여금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등으로 슬픔이 다가오면 감추지 말고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가장이자 유일한 보호자가 된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신뢰를 주고픈 마음이야 더 크겠지만 때로는 적절히 감정을 표현하십시오. 아이들이 아빠를 그리워하고 눈물지을 때 함께 울어주십시오.

일부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회피하지 마십시오. 나사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예수님도 우셨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아픔을 이겨나가십시오. 사로 아픔을 감추기 위해 혼자 있을 때만 슬퍼하다 보면, 오히려 상처만 더 깊어집니다. 슬픔을 함께 하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지금 사춘기를 막 시작하는 시기에 다가온 아빠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혼자서 아이가 겪도록 하지 마시고 엄마가 함께 아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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