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폭력적인 아이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피곤해서 숙제를 못하겠다고 저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때리고, 발로 차고 물어뜯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습관처럼 폭력을 행사합니다. 며칠 전에는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해서 문제가 일어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외국에서는 청소년 폭력 비행 장애가 대부분 집 밖에서 일어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집안에서, 특히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엄마를 상대로 일어나는 것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처럼 ‘폭력을 동반한 반항과 품행 장애’를 주 중상으로 하는 소아 청소년기 행동 및 정서장애는 6년 전 보다 2배로 늘어났고 한 전문의는 단순히 버릇없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엄마는 피해자이면서도 한편으론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엄마에 대한 폭력 반항 사례에서 문제의 뿌리는 ‘아빠가 생계를 책임지고 엄마가 과도하게 아이의 삶, 학업, 친구, 하다못해 양말 색깔 하나까지 간섭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가정은 부부 관계도 닫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회적 대응책도 거의 무방비 상태입니다.


엄마들은 ‘창피하고 집안 체면이나 학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이유로 바깥에 알리지 않고 심지어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몇 가지 조언을 드리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때리면 꼭 끌어안고 발로 차고 버둥거리거나 물어뜯으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쯤이면 엄마는 체력에 뒤지므로 실제로 아이들은 엄마가 힘이 없는 것을 알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엄중히 경고하고 바로 상담을 받도록 해야합니다. 힘으로 맞서지 말고 권위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찾고 아이가 난동을 부리면 잠깐 밖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폭력을 사용하는 아이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마시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원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엄마를 때리는 아이들은 평소에 자신을 때리는 엄마를 모델로 ‘모델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이런 가정은 부모도 함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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