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성숙인가/조정민 지음/두란노
작성일2019-07-18
지상파 앵커 출신 조정민(사진) 베이직교회 목사가 예수님의 첫 설교인 산상수훈을 바탕으로 제시한 ‘성숙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길라잡이’다. 저자는 적지 않은 기독교인의 삶이 비기독교인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하는 건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지 못해서라고 말한다. 겉은 어른이나 속은 미숙한 ‘어른아이’ 같은 신앙인이 한국교회에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바로 아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문에서 저자는 산상수훈을 톺아보며 예수께서 말씀하신 ‘복’ ‘소금과 빛’ ‘정의’ ‘재물’ 등의 본뜻을 전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해 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다’(마 5:3~6)고 말씀한 주님의 진의는 불의한 세상에서 이런 성정을 품은 제자가 되라는 것이었다. 또 ‘세상의 소금과 빛’(마 5:13~15)을 언급한 건 세상이 어둠 속에서 부패하지 않도록 그리스도인이 제 역할을 온전히 하라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소금과 빛의 역할은 그 자체가 소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금이 녹지 않고, 초가 몸을 태우지 않는다면 둘 다 쓸모가 없어져 버려질 뿐이다. 저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의 겉모습과 행태보다 중요한 건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녹아냈느냐는 것”이라며 “날마다 내 주장과 목소리는 사라지고 주님의 말씀만 삶에 드러날 때 세상이 비로소 하나님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한다.
성경보다 목회자의 설교를 선호하는 현 그리스도인의 세태를 꼬집는 말도 전한다. 그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경 본문을 직접 읽는 것을 힘들어하면서 설교자가 쉽게 풀어 떠먹여 주길 기대한다”며 “신앙생활의 기준은 목회자가 전해주는 설교가 아닌 오직 성경이고 예수님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성숙한 신앙의 열매는 오직 복음의 열매임도 강조한다. 휴머니즘, 이념, 긍정적이고 도전적 사고로 둔갑한 ‘변질된 복음’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결실을 볼 수 없다. 성품과 영적인 태도가 변화될 때 비로소 신앙이 성숙되고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다.
성경에서는 산상수훈을 예수님이 다 전하자 무리가 그분의 가르침에 놀랐다는 대목이 나온다. 당대 서기관(목회자)과 다른 권위가 느껴져서다.(마 7:28~29) 저자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 성경 속 무리와 같은 충격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말씀으로 인한 충격으로 자아의 신화가 무너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88823&code=23111312&sid1=mcu&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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