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러낸 책] 오늘날 서양문화 만들어낸 사람들, 그들의 사상 기독교적 관점서 분석

작성일2018-12-02

라브리공동체 설립자이자 세계적 변증가, 행동하는 문화전도자였던 프랜시스 쉐퍼(1912∼1984)의 역작이다. 서양 역사를 관통하면서 20세기의 사상을 낳은 흐름과 발전과정을 살피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4년 처음으로 번역돼 출간된 이 책은 한국교회 기독교세계관 논의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당시만 해도 기독교세계관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후 제임스 사이어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1985), 해리 블레마이어의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1986) 등이 출간되면서 기독교세계관 논의가 본격화됐다.

책은 오늘날 (서양) 문화를 만들어낸 역사의 중요한 시기와 그 시기가 있도록 한 사람들의 사상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자는 서양 사회와 문화의 중심을 기독교로 생각한다. 로마 사회를 첫 장에서 다룬 것도 로마시대에 기독교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저자는 로마 사회의 세계관을 기독교 세계관과 비교하면서 그 취약한 기반 때문에 로마가 무너졌다고 진단한다. 중세는 성경적 진리를 따르는 대신 그리스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자연과 은총을 대립시킴으로써 해결책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종교개혁은 성경적 진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였으나 역사의 흐름은 인본주의의 등장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인본주의는 오직 인간만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인류가 맹신한 과학과 이성의 결과는 결국 인간사회의 해체를 촉발했고 절대군주 엘리트들은 조작을 통해 사람들을 교묘히 달래면서 비인간화하기에 이르렀다. 쉐퍼는 이를 서양문화가 처한 현주소로 지적하고 이 난국에서 벗어나는 대안으로 기독교 진리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성경의 하나님 계시를 인정하는 게 진정한 자유의 토대라는 의미다. 과학만능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저자의 분석은 예리해 보인다. 책 내용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지금 유튜브에서 10개의 에피소드로 만날 수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39958&code=23111312&sid1=mcu&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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