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로 만나는 루터

작성일2017-04-23

입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독일의 루터박물관 루터하우스를 책으로 옮겨놓은 듯한 비텐베르크의 마르틴 루터(컨콜디아사), 루터가 직접 쓴 글을 토대로 그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 루터, 루터를 말하다(세움북스), 세계적 교회사가 롤런드 베인턴이 다각도로 루터를 서술한 마르틴 루터(생명의말씀사)다.

최신간 비텐베르크의 마르틴 루터는 100여 쪽 분량에 루터 관련 사진과 그림 87점이 올 컬러로 실렸다. 부제는 ‘생애의 여행’이다. 루터의 초상화부터 그 시대 썼던 성구, 각종 그림이 그의 삶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낸다. 루터 연구로 할레-비텐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마르틴 트로이는 루터기념재단 단장을 지냈다. 김철환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이 “눈으로 루터를 만날 수 있다”고 추천한다.

루터, 루터를 말하다의 저자 헤르만 셀더하위스는 자신의 판단과 견해를 자제하고 루터가 스스로에 대해 한 말을 인용해 루터를 소개한다. “도대체 더러운 구더기 부대자루 같은 내가 어떻게 나의 이름을 부르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27쪽) 당시 그를 추종하던 그리스도인을 루터파라 부르는 것에 대한 루터의 입장이다. 그의 거친 언어, 흥분, 까다로움 등이 그대로 느껴진다. 루터의 육성을 듣는 듯하다.

베인턴의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권능과 말씀에 사로잡혔던 루터의 생애와 사상을 깊이 있으면서도 폭넓게 조망한다. 당시 시대상과 사료에 기초하고 있다. 꼼꼼한 주석도 달려 있다. 560쪽 분량이지만 문학적 표현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애를 담은 컬러 화보, 주요 사건 연표가 수록돼 있다. 195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전 세계에서 100만권 이상 팔린 종교사 분야 스테디셀러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