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요 주님, 살려주세요!”…‘교회오빠’ 5월 개봉

작성일2019-03-17

“하나님, 저희 가정 이러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님 살려주세요.”

지난 2017년 방영된 KBS 1TV 다큐스페셜 ‘앎:교회 오빠’에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故이관희 집사의 투병기가 5월 영화로 개봉된다.

당시 성탄절을 맞아 방영된 ‘앎: 교회 오빠’ 편에서 이집사는 2015년 극심한 복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결혼 후 첫딸이 태어난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암 진단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아내인 오은주 집사까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이집사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내안의 나는 죽고 오직 예수님만 살기를 원한다”는 믿음의 고백과 함께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이 고난을 극복해야 하는가?’를 묵상하며 고민했다.


방송이 나간 뒤 마치 성경 속 ‘욥’과 같은 인생을 사는 이집사의 투병기는 큰 화제가 됐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환우들은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고 고백했고, 시청자들은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반응했다.


이집사의 근황은 4개월 뒤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23분 7초 분량으로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안양제일교회에서 간증자로 나섰다. 강단에 선 이집사는 “방송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제게 ‘당신이 믿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믿음이 무엇이기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고백할 수 있느냐’ ‘원망하지 않을 수 있냐’고 물었다”면서 “사실 그렇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실 앞에 깊이 절망했고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의 상한 마음을 지켜달라고 위로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런 기도도 안 들어주시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까 저를 더 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그 때 제 마음 가운데 성령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어머니 죽음 앞에 비교할 수 없는 깊이로 함께 애통해하시며 가슴 찢고 계시며 울고 계시는 주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저의 어머니를 품에 안고 눈물짓고 계시는 주님의 모습이 그려졌다”고 말했다.



이집사는 또 방송 이후 수많은 환우들의 위로를 받고 예상치 못한 열매들을 맺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 후 어떤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나도 네가 믿는 그 하나님 믿어볼게. 네가 믿는 그 예수님이란 분 좋으신 분 맞지?’라고 말했을 때 감격스러웠다”면서 “평생소원이 내 삶의 모습 통해 한 영혼이라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하는 것이었는데 이 아픔과 고난 통해서 이런 열매 맺게 하셨나 그런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며 감격했다.

이집사는 지난해 9월 16일 새벽 하나님 품에 안겼다. 그러나 그가 생전에 남긴 간증영상은 조회수 16만 (2019년 3월 14일 기준)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교회오빠’ 이야기를 다룬 KBS스페셜 ‘앎’ 시리즈는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제작,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암환자들의 투병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프랑스 URTI TV다큐멘터리부문 동상,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부문 심사위원특별상, 뉴욕 TV&FILM페스티벌 인류관심사부문 금상, ABU상 TV다큐멘터리부문 Winner, 한국기독언론대상 대상, 대한민국콘텐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 받았다.

오는 5월 개봉되는 영화 ‘교회오빠’는 방송 이후 다시 재발한 암 치료를 위해 제주에서 3개월 간 생활하며 마지막 시간을 보낸 이집사 부부의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크리스천으로 하루라도 더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 집사의 이야기는 또 한번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14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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