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현민, 자고 나니 스타 돼 무대 누비지만… 주일엔 ‘슈퍼스타 예수님’ 만나요

작성일2018-01-26

모델 한현민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모델 한현민(17·서울 한광고 1)은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커 보였다. 189㎝ 호리호리한 체격에 머리카락까지 모두 위로 뻗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그곳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한눈에 그를 알아봤다. "TV에 나오는 그 사람 아냐." "안녕하세요. 잘되시길 바라요."

한현민은 “어딜 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하고 축복한다”며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요즘 많이 쓰는 표현대로 가장 ‘핫’한 패션모델 한현민을 지난 19일 만났다.

그는 2016년 3월 한상혁 디자이너의 ‘2016 F/W 시즌 에이치 에스 에이치쇼’ 오프닝 무대에서 데뷔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17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뽑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각종 매체 인터뷰, 방송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tvN ‘나의 영어사춘기’, KBS 1TV ‘아침마당’에 나왔고, JTBC ‘아는 형님’도 녹화했다. 그는 “영국 BBC에도 소개돼 영국 길거리를 지나가도 알아본다”고 했다.

한현민은 나이지리아로 옷감 수출을 하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당시 무역회사를 다니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야구선수가 꿈이었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했고,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가는 학교 선배를 보고 패션모델을 꿈꾸던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어느 날 그는 유튜브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현 소속사인 SF엔터테인먼트 윤범 대표가 이를 보고 연락했다. “이태원에서 윤 대표를 만났는데 길거리에서 워킹을 해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걸었더니 바로 계약하자고 하더라고요.”

한현민은 길거리 캐스팅 2주 만에 데뷔했다. 이후 10개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됐다. 한 매체와 인터뷰하고 KBS2 ‘자랑방 손님’에 출연했다. 이어 16개 패션쇼에 참가했다. 그다음 시즌에는 20개 패션쇼 무대에 섰다.

서울 패션위크는 3월과 10월 1년에 두 번 열린다. 보통 한 시즌마다 50여개 쇼가 진행된다. 여기에서 남성 브랜드는 30개로, 한현민은 그중 20개 브랜드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섰다. 그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했다. 많은 분이 도와줬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많은지 이제 알았다고 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중 가장 반가운 변화는 한현민이 교회에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 출석한다. 그를 전도한 한상혁 디자이너가 이 교회 고등부 교사다. 그는 “교회에 출석한 지 4개월여 됐다. 교회에 가면 지난 1주일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요즘은 성경공부도 한다.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타가 됐다. 이전에는 외모 때문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 부모님이 그와 같이 놀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쥐구멍에 숨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친구들과 가장 많이 어울릴 때가 지금인데 스케줄이 많아 그러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계획을 물었다. 한현민은 “모델 일을 비롯해 날마다 최선을 다해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고등학생, 얼굴엔 여드름이 있었다. 인터뷰하면서 이를 잡아 뜯느라 손이 바빴다. 앳된, 그래서 순수해 보이는 그것이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 같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90323&code=23111322&sid1=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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