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양복점 신사들' 배우 현우 "아버지 가장 존경"

작성일2017-03-03

배우 현우(왼쪽)가 지난달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아버지 김수형 영화감독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현우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강민석 선임기자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항상 믿어 주시고 형식적인 신앙인에 머물렀던 저를 참 신앙인으로 이끌어주셔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너를 더 크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하나님 품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최고가 되도록 기도할게.”


배우 현우(32·본명 김현우·서울 샘이깊은교회)씨는 지난달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처음으로 크리스천으로 인터뷰하는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은 교회 장로님이신 우리 아버지”라고 말했다.


자신이 연예인으로 신실하게 생활하도록 이끌어주신 아버지 김수형(72·서울 샘이깊은교회 장로) 영화감독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우 씨는 “아버지는 늘 기도해주시며 버팀목이 돼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신앙생활을 함께하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

현우 씨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에 출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36.2%(42회)를 기록한 이 드라마 세 커플 중 시청자들에게 폭넓게 사랑을 받은 커플은 단연 현우(강태양 역)와 이세영(민효원 역) 커플이다.


‘아츄 커플’(커플이 나오는 장면에서 걸그룹 러블리즈의 ‘아츄(Ah Choo)'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이라고 불린 이 커플이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보기만 해도 흐뭇할 정도의 풋풋한 매력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사랑이 커질수록 드라마 분량도 늘어났다.

현우 씨는 극중에서 순박하지만 올곧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시생으로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우여곡절 끝에 이세영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현우 씨는 “대본을 받아보니 제가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지난 삶과 너무 유사해 너무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리얼한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에 몰입했다”고 털어놨다.현우 씨는 한때 넉넉하게 살았다. 하지만 금수저 생활도 잠시. 초등학교 1학년 무렵, 아버지 회사가 부도가 났고 불우한 소년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군고구마 장사, 전단 나눠주기, 커피숍·노래방 알바, 엑스트라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릴 때 힘들었던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대학 1학년 때 도저히 학업을 지탱할 수 없어 군 입대를 자청했습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일하시는 영화촬영장을 따라다니며 배운 재능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현우 씨가 “1000여점의 영화 포스터와 소품을 소유하고 계신 아버지에게 스토리가 담긴 영화카페 박물관을 선물하는 것이 꿈”이라고 장래 희망을 밝히자, 김 감독은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뿌리 내려 예의바른 연기자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현우 씨에게 장래 배우자감을 묻자, “내조 잘하고 신앙좋은 여자면 좋겠다”며 “부모를 잘 모셨으면 더 좋겠다”고 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김 감독은 “현우가 빈말이라도 부모 잘 모시는 여자이면 ‘장가 OK’라고 말해 흐뭇하다. 하지만 같이 살진 않겠다. 요새 시부모와 같이 살 여자가 그리 많겠느냐”며 환히 웃었다.

명품 배우가 되길 기도하는 김 감독과 아들 현우 씨의 올해 기도제목은 늘 겸손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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