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어진 목회자 사모 자리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입니다”

작성일2019-05-30

배우 김민주가 지난 21일 서울 드림업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작정하고 연기를 쉬고 있는 중이에요. 우연히 성경을 읽다 하나님의 어떤 뜻이 있지 않다면 당분간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큰 사명인 맛있는 식사를 남편에게 해주는 것과 교회와 가정을 섬기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웃음)” 20대 초부터 쌓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해온 배우 김민주. 그동안 걸어온 배우의 길을 잠시 내려놓고 목회자의 사모로서 전념하고 있다는 그녀를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드림업미디어에서 만났다. 신앙과 배우로서의 삶, 최근에 개봉한 영화 ‘뷰티풀 보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변화된 친구들 통해 신앙생활 결심

김민주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데는 친구들의 역할이 컸다. 스트레스와 어려운 환경 가운데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그는 우울증으로 시작해 공황장애와 불안장애까지 생기며 어떨 때는 정신과 약을 하루 아홉 알까지 복용했다고 한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숟가락을 든 손이 덜덜 떨리는 거예요. 이유가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다. 힘들면 달려오겠다는 친구들의 말에 연락을 취했는데 어쩌다 보니 달려온 친구 두 명 모두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전화했을 때 달려왔던 친구들은 예수님을 믿는 친구들이었어요. 짐을 싸가지고 와서 저와 몇 날 며칠을 같이 있어 주곤 했죠. 그런데 그 두 명이 저한테 왔을 때 보여준 모습이 너무도 편안해 보였어요. ‘어떻게 얘네들이 이렇게 바뀔 수 있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게 예수님을 전해주더라고요.”

그에게 와줬던 친구 중 한 명은 이전에 공황장애로 아픔을 겪었었고, 다른 한 명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친구였다. 당시 다른 종교를 믿고 있었던 그는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그의 말에 반박하려 하지 않고 “나는 내가 이렇게 편안해지고 좋아졌으니까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서 그런 거야”라며 위로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변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을 믿어 정말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나서 든 생각이 ‘나도 친구들처럼 편안해지고 싶다. 예수님을 믿어보는 건 어떨까’였어요. 그래서 결정하게 됐고요. 교회에 가게 된 겁니다.”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배우자

김민주는 목회자와 결혼했다. 하나님은 남편이 예비한 배우자임을 계속 확인시켜 주셨다. “시아버님을 제가 먼저 알게 됐어요. 식사하는 자리에 남편을 데리고 나왔는데,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나누고 좋은 친구로 지내게 됐죠.” 그렇게 서로 알고 지내며 기도 제목도 나누고 고민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다. 1년이 지났을까 남편이 배우자를 놓고 기도를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 말을 듣고 망설여지더라고요. 시아버님께 제가 사모를 할 인격이 안 된다고 하니 아버님께서 용기를 주셨던 게 ‘목회는 사람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거니까 기도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용기를 얻어 21일 기도를 시작하게 됐죠.”

남편과 21일 동안 기도하며 먼저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사람이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는 남편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배우자인지를 놓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어느 날 제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남편이 제게 반지를 선물하면 그럼 제가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한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고 3일 뒤에 남편이 제게 커플링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언제부터 이 생각을 했냐고 하니 3일 전부터 했다는 거예요. 속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는 사모의 길을 걷게 됐다.

영화 ‘뷰티풀 보이스’로 오랜만에 인사

김민주가 주연을 맡은 영화 ‘뷰티풀 보이스’가 지난주 개봉했다. 연기를 쉬고 있는 그가 2년 전 촬영한 영화다. “뷰티풀 보이스는 다섯 명의 성우가 한 스튜디오 안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인데 저는 그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나는 이런 영화만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정도로 가슴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앞으로 연기를 다시 시작한다면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안에서 누군가의 엄마도 되어주고 누군가의 딸이 되어주고 또 누군가의 동생과 친구도 되어주고 하면서 연기로 많은 분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렇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배우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주어진 자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자리라고 했다. “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백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분명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서 지금 징검다리를 건너는 거예요. 그 자리까지 가기에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로 저희를 인도하시는 것이거든요. 희망을 잃지 말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80108&code=23111321&sid1=mcu&sid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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