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회 찬양 집회, 하늘의 소망 전해

작성일2018-10-26

지난해 서울 송파구 동남로 복된교회의 집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찬양하는 모습. 이경미 박사 제공

“하나님이 달란트로 주신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은 천국에 가서 하나님께 무슨 말을 들을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내 인생 점수는 몇 점일까 하는 것입니다.”

국내외에서 600여회 찬양 간증집회를 한 피아니스트 이경미씨의 꿈은 ‘하늘의 소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이다. 한세대 외래교수로 피아노와 즉흥연주법을 가르친 이씨는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 못잖게 중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전도에 힘쓰는 열정적인 사역자 같았다.

피아니스트인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이씨는 17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볼티모어 피바디음대와 북텍사스주립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워싱턴 가톨릭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 연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태신앙인 그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이민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민을 가자마자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갑작스러운 고난으로 사춘기 시절 우울증을 겪었다. 공부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민 간 지 얼마 안 돼 영어로 하는 음대 공부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요령 있게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 끝에 피바디음대에서 최고 우수학생 명단에 들어가는 결실도 맺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건 음대 1학년 때다. 이민 생활에 지쳤을 때 피아노 반주를 하기 위해 참석했던 교회 부흥집회에서 성령을 체험했다. 이후 찬송과 클래식 연주를 할 때 하나님이 주신 영감이 계속 떠올랐다. 즉흥연주가 시작됐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엔 악보만 보고 연주했는데, 이후엔 가사가 눈에 들어오고 즉흥적으로 변형된 연주를 하게 됐습니다. 성령이 저를 이끌어주셨지요.”

이씨는 자신의 간증집회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을 볼 때 보람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1990년대 초부터 찬양집회를 시작했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한 미국인 목사가 간증과 연주를 겸한 무대를 마련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피아노 찬양 간증집회를 통해 신앙의 불씨를 일으키고 있다. 교회와 병원, 교도소, 군부대 등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자신의 사역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는 물론이고 서울대 음대를 나온 남편과 사랑하는 아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2638&code=23111321&sid1=mcu&sid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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