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을 전도와 세계 선교

작성일2016-07-26

선교지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우선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 바로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음 전도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마을에서 전도하다가 타문화권 마을에 가서 전도하는 것이 바로 선교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방학 시즌이면 한국교회의 수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청년들은 해외 오지로 가서 목마르고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구원이 크게 임하는 것을 보고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본교회로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구원하시기를 얼마나 원하시며 기뻐하시는지 체험했습니다”라고 간증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체험을 하고 와서는 내가 속한 마을과 도시의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전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선교가 필요없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므로 단기선교는 분명히 주님 보시기에 기쁜 일입니다(빌 1:18).

그러나 단기선교를통하여 한 영혼을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받았다면 그 마음은 내가 속한 지역과 마을과 도시에서 전도하는 영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내 마을 전도는 세계선교의 완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세계선교의 완성은 온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가 되고(마 24:14) 이방인의 수가 충만해지고 나서 이스라엘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롬 11:25~26). 그런데 이방인의 수를 충만케 하는 것은 꼭 해외 선교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속한 마을이나 도시에서도 이룰 수 있습니다. 각 나라 이방족속들 중 믿는 자들이 자기 나라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이방인의 수가 충
만해지는 것에 계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방인의 수가 충만해지도록 하기 위하여 해외 복음의 불모지 및 미전도종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며 동시에 내 나라 내 도시 사람에게도 전도해야 합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선교의 현장이며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영혼이 땅 끝에 서 있는 영혼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초월적 능력으로 세계 모든 나라를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선교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삶의 터전인 유대땅과 갈릴리를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 1:38)하셨는데 이 말씀은 선교의 중요한 기본 원리가 내 마을 전도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선교지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우선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 바로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음 전도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마을에서 전도하다가 타문화권 마을에 가서 전도하는 것이 바로 선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마을 전도는 가장 강한 선교훈련 중 하나입니다. 해외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 외국인이라는 생소함은 선교지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통로가 됩니다. 게다가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잠시 후면 떠날 것이라는 인식은 단기선교생들로 하여금 담대함을 갖도록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복음을 전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반면에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기선교처럼 일시적으로 치고 빠지는 차원이 아닙니다. 삶의 터전인 내 마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단기선교보다 더 큰 담대함을 필요로 함으로 내 마을 전도가 강한 선교의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막 6:3~4).

선지자가 고향에서 배척을 받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내 마을 전도가 가장 강력한 선교훈련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내 고향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는 가운데 복음 전도가 훈련되어지면 다른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강력한 전도 영성이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바로 이 원리에 의해서 전도자 및 열방 선교사로 세우셨습니다. 저는 1997년도에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나서 교회 앞마당에서 한 영혼을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전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앞마당에서 전도하는 것이 몇 달 동안 익숙해지자 어느 날 자연스럽게 교회 옆길로도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훈련이 되어져서 여의도 광장 건너편에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전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는 1999년도와 2001년도에 두 번의 이스라엘 방문을 통하여 세계선교의 꿈을 주셨고 2003년도에는 세계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까지 보내셨습니다. 교회 앞마당이라는 내 마을 전도가 세계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 모든 민족에게 전도하는 세계 선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용훈 (목사 )

뉴욕의 거리 전도자 |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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