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유대인 집에 들어가 영적 세간을 강탈하다?

작성일2017-03-08

그날은 토요일 샤밧(유대인의 안식일)이었습니다. 전통 유대인들이 백 만명이나 모여 사는 곳, 뉴욕 브룩클린으로 갔습니다.
“성령님, 유대인들의 눈을 여시사 토라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시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도록 토라의 말씀에 눈이 새롭게 열려 순종케 하소서.”
여느 때와 같이 그 마음으로 성경말씀을 암송선포하며 브룩클린의 리 애비뉴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정을 철저히 지키느라 섭씨 32도 기온에도 소매가 긴 검정색 코트와 모자를 눌러쓰고 탈릿(기도 쇼울)도 걸치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횡단보도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모순적인 모습들을 보고 있는데 암송하고 있는 말씀 중 그들을 향해 권면하시는 것 같은 주님의 말씀과 베드로의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막 12:14~15,17 개역 한글).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벧전 2:13~14 개역 한글).
그 말씀들이 떠오른 채 ‘그들이 철저히 율법을 준수한다는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걷고 있는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희한한 체험을 하게 하셨습니다. 리 애비뉴 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유대인이 제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유대인 : 저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지용훈 : 무슨 일이죠?
유대인 : 저희 집에 들어와서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안식일에 전통 유대인의 집에 들어가게 된 저는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된지라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는 저를 데리고 2층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에어컨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유대인 : 이 에어컨 좀 켜 주시겠습니까?
저는 순간적으로 ‘신호등도 잘 지키지 않는 이 사람들의 율법정신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떠올랐던 말씀에 적합한 체험을 주시는 하나님께 속으로 감사하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지용훈 : 아! 예 ~ 당신들을 이해합니다. 안식일에 당신들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도 안 누른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집 에어컨 전원 버튼도 안 만지는군요.
하하하.

저는 그를 따라다니며 집안에 세 군데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을 차례로 작동시켜주었고, 거실에 있는 에어컨의 온도 버튼도 그들이 원하는 숫자에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고맙다고 하면서 냉장고에서 오렌지를 꺼내고 과자 봉지 하나를 선물로 제게 주었습니다.
안식일에 몇 보 이상은 걷지도 않고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도 누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와서 누르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말로만 듣던 유대인들의 모습을 실제로 체험한 저는, 그 집을 나오면서 그 가정을 위해 말씀을 선포하며 기도했습니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 돌에 써서 새긴 죽게 하는 의문의 직분도 영광이 있어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의 얼굴의 없어질 영광을 인하여 그 얼굴을 주목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영의 직분이 더욱 영광이 있지 아니하겠느냐”(고후 3:3,7~8 개역 한글).
“저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알고 믿게 하시고, 돌에 써서 새긴 법이 아닌 생명의 법이신 성령님을 만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는 제게 뜻밖에 유대인 가정을 방문하게 하시어, 그 가정 속에 역사하는 율법에 메이게 하는 영을 말씀선포 기도로 결박하게 한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율법적 마음을 강탈한 사역이었기를 기대하며 그 가정을 주님 손에 올려드렸습니다.
“주님, 이 가정 속에 율법의 멍에를 메도록 하는 흑암의 영을 제하소서. 그리고 이 가정을 친히 방문하소서!"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늑탈치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늑탈하리라”(막 3:27 개역 한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개역 한글).†

지용훈 (목사 )

뉴욕의 거리 전도자 |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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