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사막에 피는 작은 꽃들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벧전 4:12).
최근에 아시아를 다녀왔다. 저녁 무렵 한 제과점 앞을 지나다가 달콤한 빵 굽는 냄새를 맡았다. 어머니가 오븐에서 빵을 구울 때 부엌 가득 채우던 달콤한 냄새와 같았다. 나는 한참을 그 제과점 앞에 서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어머니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밤늦도록 기도하셨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기도 하시며 눈물을 흘리고는 하셨다.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가면서 나는 부모님이 교회를 개척하면서 치열한 영적 전쟁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셨다는 사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중보하고 선교물품을 부지런히 만들어 보냈던 선교사의 자녀는 지금 아프리카에서 수백만 명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큰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부모가 중국 선교사로 있으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책으로 출판했다. 그 책 안에는 중국이 공산화되기 전에 하나님께서 어린 중국 10대 아이들을 천국으로 올라오게 하셔서 중국에 큰 기독교 박해가 일어날 것이고, 그 후에 거대한 부흥이 올 것이며, 그 아이들 중에 일부는 순교 할 것이고, 일부는 부흥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계시를 주셨다는 내용이 있다.

어머니는 천국에서 어머니가 중보했던 중국 기독교인들과 함께 축제를 벌이셨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교사로 목사로 살면서 내게도 고난은 가까운 친구였다. 특히 새로운 사역이 시작되기 전에 불같은 시련을 통과하곤 했다.

이상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기도해야
1980년대 시베리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갔을 때의 일이다. 나를 초청한 소련 지하교회 교인들은 미국에서 편하게 신앙생활 해온 미국인이 우리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싶었는지 심드렁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통과한 박해와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지불해야 했던 대가들에 대해 설교를 했다. 설교가 끝나자 그들은 미국 기독교인도 고난을 당하며 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교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나를 그들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세계 패권국가 미국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내가 겪은 고초와 나의 연약함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기근과 고통을 그리스도인에게 닥쳐서는 안 되는 이상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다. 불 시험을 당연히 닥쳐오는 것으로 여기셔서인지 고난 앞에서 주저앉지 않으셨다.
두 분은 이 땅을 영원히 살 곳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영원한 도성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순례자이셨다. 이 땅의 것들이 사라지고 흔들려도, 두 분은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예루살렘 성전의 구원의 뿔을 굳게 잡고 잘 버티시고 승리하셨던 것 같다.

나는 아시아의 작은 도시의 제과점 앞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지금 통과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통과할 시련을 아시아의 기독교인들이 이상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우리 어머니처럼 잘 이겨내도록 기도하고 있다.
미국이 다 망해서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 것 같은 위기의 시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님은 내게 “내가 통치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지도자를 주셔왔다.


아리조나 사막, 그 뜨거운 모래사막에서 어떻게 그렇게 작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날 수 있을까? 불같은 시련을 이겨낸 내 어머니 같은 작은 자의 기도가
중국 부흥의 씨앗이 된 것처럼 아시아의 나의 작은 형제, 자매들의 눈물의 기도가
화를 복으로 바꾸어 갈 것을 기도하고 있다.


천하의 선지자 이사야가 곧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 말을 듣고도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의 예언을 폐하고도 히스기야의 생명을 연장해주셨다. 목에 칼이 들어왔어도 기도하며 나갈 때 상황은 역전될 것이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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