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폭풍구름이 일 때에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살후 2:10).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거짓말을 진실보다 더 잘 믿는다. 특히 권위를 가진 기관에서 하는 큰 거짓말에 사람들은 잘 속아 넘어간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재앙과 나쁜 소식에는 관심이 많지만 자신에 관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듣기를 원해서 자신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재앙에 대한 경고는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인기가 없다.
 한 국가 안에서 국민들의 사상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언론, 학문, 문화, 예술계가 단합하여 거짓말이나 미혹의 혼합주를 제조해 국민들에게 마시게 하면, 결국 국민들은 스스로 멸망할 길을 선택하게 된다. 거짓말을 믿었던 사람들은 멸망의 길에서 큰 재앙을 만나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 후에야 겸손하게 되어서 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않기에 그런 비극은 반복된다. 히틀러가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고 경제적으로 파산한 독일의 경제를 재건해 낸 뒤에 히틀러에 대한 독일인들의 사랑과 헌신은 절대적이었다. 히틀러는 특히 언론, 문화, 예술을 이 용해서 독일인들을 미혹에 빠지게 했다. 독일의 게르만 민족이 신이 선택한 우수한 인종이며 타 인종을 지배할 운명을 가졌다고 말했고 독일인들은 그렇게 믿었다. 히틀러는 신이 유대인을 선택했다는 성경의 내용을 변개시키고자 했기에 모든 유대인을 죽이려고 계획했다.
 히틀러가 세계를 재패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강력한 군대와 무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유럽인들은 그런 사실을 보고도 모르는 척 했다. 프랑스에서는 드골이 프랑스 재무장을 외쳤고, 영국에서는 처칠이 독일이 유럽과 영국을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프랑스인들은 드골을 무시했고 영국인들은 처칠을 조롱했다. 처칠은 구약의 선지자처럼 인기 없는 정치인이 되어 정치적인 광야에서 약 10년을 보내야 했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현대전의 참상을 경험한 유럽인들은 평화를 간절히 원했기에 눈앞에서 독일이 뻔히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고 있어도 그 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육군을 가진 프랑스와 세계 최강의 해군을 가진 영국은 독일이 영국이나 프랑스를 침공해 오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1940년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그제야 영국인들은 처칠을 수상으로 기용했다. 독일은 세계 최강의 육군을 가진 프랑스를 단 2주 만에 패배시켜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처칠은 수상이 된 후 40여명의 영국 정치인이 모인 자리에서 히틀러가 원하는 대로 평화협정을 맺으면 독일군에게 공격을 덜 당할 수는 있겠지만, 영국 군대 등 영국 을 지킬 모든 수단을 히틀러에게 내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했다. 처칠은 적과 맞서 싸우다 전쟁에 진 국민은 다시 일어날 수도 있지만 항복해버린 국가는 다시 재건시킬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며 독일에 맞서 끝까지 전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영국 지도자들은 처칠에게 동의했다.
 처칠은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인들을 격려했고 영국은 결국 미국, 소련 등 연합국을 이끌어 인류를 인종으로 분류하여 계급을 정해주고 지배하려는 나치 독일을 패배시켰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그 후에 세계 역사는 매우 불행한 기록들로 가득 차게 되었을 것이다.

교회가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2차 세계대전 발발 전후시기에 유럽은 모두 기독교 국가였다.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에 기독교인들이 2차 세계대전 전후에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에 어떻게 전쟁에 반응했는지는 매우 흥미롭다. 2차 세계대전에 패배하고 완전히 패망한 독일인들은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과 독일군에 의해 다른 유럽국가 사람들이 당한 고통에 대한 진실을 듣고 난 후에야 자신들이 잘못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히틀러가 주장한 게르만 민족이 세계를 지배할 운명이며 유대인은 인류의 적이라는 거짓의 혼합주를 즐겨 마셨던 독일인들은 국가가 완전히 무너지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고서야 미혹에서 깨어났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기독교인들 중에는 적그리스도 세력인 히틀러의 등장 앞에서 선지자적인 경고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교회가 선지자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는 처칠같이 세속적이고 거친 인물을 준비시켜서 선 지자적인 목소리를 내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게 국가를 제자화 하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셨다. 교회는 깨어서 파수꾼이 되어 높은 영적 망루에 올라 적의 침입을 미리보고 경고하고 담 무너진 곳을 파수해야 한다. 사람들은 뼈아픈 진실을 마주 대하는 것보다 설탕발린 환상과 거짓말을 더 좋아하고 잘 믿는다. 불행하게 사람들은 평 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자라면 적그리스도라도 기꺼이 따르려고 한다. 마리아 자매회를 창시한 바실레아 쉴링크에 의하면, 독일이 망한 후 독일 기독교인들이 가장 괴로워한 것은 종교개혁을 한 루터를 배출한 독일이 히틀러의 허술한 거짓말에 미혹되었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부르짖는 독일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데살로니가후서 2장 10절 “불의의 모든 속임으 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이었다고 바실레아 쉴링크는 말했다.
 독일인들이 진리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미혹에 빠져 멸망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가서에도 나라가 망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백성들이 허망한 거짓말을 믿는 것이라고 하셨다. 진리의 기둥인 교회는 진리를 사수하면서도 성령 앞에 겸비하여 늘 새롭게 자신의 틀을 깨고 성장해 나가야 국가를 이끄는 산 위에 마을이 되어 세상에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 때가 다가올수록 미혹은 심해지며 적그리스도 세력은 강성해질 것이다. 나는 미국이나 유럽의 땅을 밟으며 그 땅 곳곳에 인신제사를 지내는 자들이 세운 제단들을 목격했고, 그 제단을 정결케 하고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중보기도를 했다. 유럽이나 미국의 정치, 경제, 언론 지도자들 중에 적그리스도적인 사람들, 사탄에게 영혼을 판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또 하나의 커다란 세계적인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여건들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제 2의 히틀러 같은 적그리스도적인 인물이 나타나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인기를 끌 수 있을 만큼 영적으로 혼탁한 때이다.
 세상은 처칠이 영국을 이끌고 연합군에게 영향력을 미쳐 2차 세계대전을 이겼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영국의 승리에는 리즈 하월즈 같은 중보자들의 기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교회는 기억하고 있다. 교회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때까지 사력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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