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 11:3).

지난 20세기 서구권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기독교 영향력의 쇠퇴일 것이다. 4세기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 국교를 기독교로 정한 이후 유럽에서 기독교는 법과 정치,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약 2천년 동안 유럽과 미국의 도덕관은 성경을 기반으로 했다.

20세기 초에는 유럽에서 동성애는 수감이 가능한 범죄였다. 1970년대에 북부 유럽에서도 혼전 동거나 동성애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1970년부터 2017년 약50년 동안 성문화와 가족의 개념, 결혼의 정의, 남녀의 역할 구별이 숨 가쁘게 변해왔다.

로마에서는 동성애가 성행했다고 해도 귀족들이나 부유층들이 성적쾌락의 형태로 동성애를 인정했을 뿐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키지는 않았고, 인정하지 않았다. 20세기와 21세기처럼 동성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만드는 것을 합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성문화를 가졌던 국가가 필자가 알기로는 이 시대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왜 갑자기 20세기에서 21세기에 동성애, 성전환, 동성결혼이 이렇게 큰 사회적 지지를 받게 되었을까? 이런 혼란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기술문명과 과학문명의 발달이 기독교를 쇠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그런 것일까? 기독교는 이렇게 과학과 기술문명이 발달한 시대에는 필요하지 않은 낡은 사고방식이며 삶의 방식이기에 기독교 진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완고한 자들, 성소수자 차별자들, 심지어는 범법자들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권력을 잡고 있고 힘을 얻고 있다.

정말 서구 사회의 비기독교문화 흐름이 기술과 과학문명의 발전 때문인 것일까?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법과 정치, 문화까지 변화시켰을까? 물질문명이 정신 문명을 그토록 변화시켜 버리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2차 대전 후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국가로 기술과 과학도 가장 발전했지만 지속적으로 견고한 기독교 국가였다. 지금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행정부 각료들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며 미국인의 약 70%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미국이 최고의 기술과 과학문명을 가진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청교도 정신을 꼽아왔다. 기술과 과학문명의 발전이 기독교의 쇠퇴 요인은 아닌 것이다.

세상이 반기독교적으로 바뀌어가는 이유



그렇다면 무엇이 20세기 중반과 후반 21세기에 이토록 세상을 반기독교적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일까?

기독교인들은 보통 주일이면 교회를 가며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고 목회자들은 교회의 부흥과 교인들의 신앙성숙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한 기독교인들도 주변에 매일 조금씩 일어나는 정치, 문화적 변화들에 대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무심히 조금씩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세상이 너무나 무섭게 변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 소돔과 고모라에 사는 롯처럼 마음 상해하고는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꾸준히 1백여 년에 걸쳐서 서구문화를 반기독교로 바꿔온 세속주의가 종말론적인 현상이라고 믿고 받아들이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그런 믿음은 이런 현상을 저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 수동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 위험도 있다. 하나님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우주의 통치자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의 홀은 공의이시기에 기독교인들은 불의와 악의 존재에 대해 중보와 의롭고 선한 행동과 진리 선포로 맞서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불의에 대해 침묵하거나 동조한다면 그 사회는 심판받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종말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흐름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동조해 왔기에 기독교 국가들 안에 기독교 기반이 무너져왔고, 결국 많은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이 기독교의 무덤이 되어 왔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기독교의 큰 위협이 되어온 세속의 흐름의 기원과 사탄의 속임수를 폭로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 강사인 랜스 월나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제자화하라는 명령을 실행하려면 개인 전도뿐 아니라 한 국가의 사법, 정치, 경제, 문화(언론과 예술, 연예 분야), 교육, 가정, 종교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의해 왔다. 그런 그가 최근에 이런 말을 했다.
“기독교인들은 적극적으로 국가의 7대 영역을 제자화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중요하다. 정치적인 지도자는 다른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경건한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개교회 성장과 번영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에 사탄은 적극적으로 국가를 제자화하고 있다. 2000년 초에 미국에서는 거듭난 기독교인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보수우파가 강세를 이뤘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2004년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미국을 진보좌파화 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에 동조하는 100명의 부호를 초청해 각각 1백만 불을 기부하도록 했다. 그들은 그 돈으로 평범한 이름을 가진 조직들을 수십 개 만들었다. 그들 조직들은 표면상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행동했지만 실상은 이들 소수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이들 소수가 만들어놓은 계획을 따라 움직였다.

이들이 만든 조직들은 70%의 국민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조직적으로 연합해서 언론과 정치계에 한 목소리로 동성결혼 합법화 등 진보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갑자기 수십 개의 민간단체에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유명인들이 동성결혼을 찬성한다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몇몇 정치인들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미국 인구의 3%도 안 되는 사람들이 미국 법을 바꾸고 미국 정치, 언론, 문화예술, 종교, 비즈니스를 진보좌파 쪽으로 이끌어 간 것이다.”

지난 1백여 년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소수의 어둠의 세력들은 기독교 기반을 흔들기 위해서 이처럼 자신들에게 동조하는 거부들로부터 거액을 기부 받아서 온갖 조직을 만들어서 언론, 학문, 문화, 예술, 정치, 사업, 종교계에 침투해 마침내 국가 전체를 비기독교화시키는 이런 교묘한 작전을 써왔다. 사탄의 방법이 이렇게 교묘하고 적극적이니 교회는 깨어서 국가의 전 영역을 위해 기도하고 파수를 서야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