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어두운 세상에 산 위의 마을 같은 교회

미가서에는 국가가 망하는 세 가지 요인이 나온다. 첫째는 백성이 우상숭배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가진 자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것이고, 셋째는 백성이 거짓말을 확인도 안 해보고 믿는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모세가 십일계명을 받았다고 믿는다. 제 1계명은 출애굽기 20장 2절인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이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웃들이 섬기는 신들과 너무나 다른 분이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인간이 뇌물로 달래거나 부패시킬 수 없는 분이셨다. 중동의 신들은 인간처럼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시기하고 탐욕을 부렸다. 또한 인간에게 뇌물을 받고 소원을 들어주었다. 이런 신들을 섬기면 영혼이 부패되고 속박을 당한다. 우리는 우리가 섬기는 상대를 닮아가고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에게 영혼을 내어준다.

히브리인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맹세했을 때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결혼이 이뤄졌다고 히브리인들은 이해했다. 이미 구약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맹세를 통해서 하나님과 결혼했다는 개념이 정립된 것이다. 결혼은 쉽다. 그러나 사랑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지속하는 것은 성령충만으로만 가능하다.

우상들은 자신들만을 깨끗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사랑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우상들은 이웃에게 공의로운 사랑을 베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우상숭배가 만연할 때 가진 자는 더 갖기 위해 가난한 자를 학대하기 시작하고 백성들은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국가가 망하는 세 가지 요인은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지는 데서 오는 것이다.

과거 미국의 모습



미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진 것은 과반수의 미국인이 동성결혼이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가능했다. 미국인의 70%는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한다. 그들 중 20%가 동성애를 인간이 가진 권리라고 인정해 준 것이다.

나는 위대한 미국을 경험했던 세대이다. 내가 성장했던 시기인 1940~50년대에는 나뿐 아니라 많은 소년들이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기도 했고 방학때는 농장에 나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정직하고 근면하게 노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 들판에서 꽃을 따다가 꽃다발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일종의 창업을 한 셈이다. 우리는 열심히, 성실히 창조적으로 일하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고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을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고 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움직였다. 제2차대전과 한국전쟁을 지나면서 미국인은 기도를 배웠다. 대규모 천막집회가 미국전역에서 열렸다. 성령의 뜨거운 불이 집회 가운데 임했고 미국인의 영혼에는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다는 담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 이웃집에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부부가 살았다. 그 두 분이 사는 집안은 우리 마을에서도 가장 깔끔했고 반질반질했다. 두 분은 점자로 성경을 읽었고 교회에 오는 모든 사람들의 귀를 손으로 만져서 식별했다. 두 분의 다섯명의 자녀들은 기적적으로 정상이었고 부모님처럼 반듯했고 정직하며 성실했. 자녀들은 모두 의사와 법조인, 교수가 되어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때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꿈꿨던 ‘산 위의 마을’, ‘지상에 건설된 하나님의 도시’로 미국이 건축되어야 한다는 말에 이견을 다는 미국인은 적어도 우리 마을에는 없었다. 공공건물과 학교에는 십계명이 걸려 있었고 어디를 가든 자랑스럽게 성조기가 휘날렸고 하나님 말씀이 걸려 있거나 새겨 있었다.

교회가 침묵할 때



1954년 상원의원인 린든 존슨이 세금 면제를 받는 기관은 선거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못한다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린든이 교회에 해를 끼치기 위해 만든 법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법안 하나가 교회와 미국의 운명을 갈랐다.

교회나 사역단체는 모두 세금면제 기관으로 분류되어 있다. 교회와 사역단체는 세금면제를 받기 원했고 성도들은 헌금한 돈에 대해 세금을 면제 받기를 원했기에 교회와 사역단체는 존슨 법안에 서명했다.

차츰 정치인들과 법조인들이 이 법안을 목회자가 교회강단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면 세무조사를 할 수 있는 근거로 해석했다. 교회와 사역단체는 세금면제를 받기 위해 정치적인 문제는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린든 존슨 법 제정 후 미국 사회의 가장 강력한 구심점인 교회는 반기독교적인 법이 만들어져도 침묵했다. 1964년 종교와 세속을 분리해야 한다며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십계명이 제거되었다. 교회의 침묵 속에서 1973년 낙태를 허용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2015년 교회의 침묵 속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키는 법이 통과되었다.

린든 존슨 법 제정 이후 교회가 정치적인 문제에 침묵하면서 사회에서 영향력을 상실하자 미국 언론은 급격하게 진보적인 가치관을 전하기 시작했고 반기독교적이 되어갔다. 존슨 법안 제정 후 정치계와 언론과 학계는 계속 반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전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헌법을 만든 사람들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평민들이 어떤 왕이 나 귀족에 속박 받지 않고 자유와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민주적인 법을 제정했다. 이들 건국의 아버지들은 후손들이 종교(기독교)와 의로움을 지킬 때만 평민에게 존귀와 자유를 준 미국의 헌법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나님은 속박의 집에서 우리를 풀어 자유를 주었으니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이웃에게 공의로운 사랑을 베풀라고 하셨다.

고등교육기관에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성적인 방종을,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와 자유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죽이는 낙태허용을, 결혼의 신성함이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가르치고 언론이 퍼트리고 정치인들이 법을 만들때 교회는 세금면제를 받기 위해 침묵했다. 미국교회는 정치, 언론, 고등교육 기관의 조롱거리가 되어갔다.

세상이 교회에게 침묵하라고 할 때는 교회가 큰 위기 속에 들어가게 된다.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셔서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존슨법을 없애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하나님께서 미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세상의 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허락하신 것이다.

미국의 건국시기에 미국교회의 강단에서는 신명기를 가장 많이 설교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무엇인가가 교회의 관심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법이 무너지고 언론이 거짓말을 전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거역을 가르칠 때 교 회는 진리를 분명하게 분별하여 선포해야 한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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