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칼럼

통일 목회와 기도

지금 한국교회는 전 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타개하고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통일을 위한 역할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희망이자 우리 시대에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을 하는데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합의 통일이다. 북한 정권이 개혁, 개방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북한 내부의 급격한 돌발 상황과 내부분열에 의한 통일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둘 다 거의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원하고 희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지도자와 국민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 역할을 한국교회가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개교회에서 통일설교와 기도를 통해서 교인들로 하여금 통일을 희망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서 통일의 열망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정부와 정부는 서로 갈등하고, 군사적으로는 충돌하고 대치할 수는 있지만 교회는 물밑에서 북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는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따라서 무조건적인 나눔과 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얻어야 한다.

독일교회가 그랬지 않는가? 독일교회가 국민들의 가슴에 통일을 희망하고 열망하도록 불쏘시개 역할을 했지 않는가? 1989년 7월에 서독의 총리 헬무트 콜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 총리가 와서 어쩌면 우리 독일보다 남한과 북한이 빨리 통일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왜냐면, 우리 남북은 자꾸 통일을 하자고 말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독의 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독일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이 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왜냐면 서독과 동독은 서로 자존심을 내려놓고 교류하고 방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통일을 하겠다고 우리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른 것도 아니었다. 그냥 서로 교류하고 왕래할 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을 서독의 교회들이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추진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그 해 11월에 통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지금 남북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서독 정부는 독일교회를 통해서 동독교회를 조건 없이 섬기고 지원하도록 했지 않는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 정부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한국교회를 선용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서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



독일교회의 경우 크리스천 목사와 보네베르거 목사를 위시해서 통일기도운동을 주도했던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처음에는 30명이 시작해서 30만이 되고 50만이 모이는 평화통일 기도회로 발전하여 결국에는 통일의 꽃길을 열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도 작년에 광복70주년을 맞아 시청 앞 광장에서 평화통일기도회를 했던 것이다. 개교회적으로는 명성교회가 가장 앞장서서 기도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 교회도 월요일마다 기도원에서 통일 기도를 하고 있다.그러면 왜 우리가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가?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허락을 해 주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남북문제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와의 정치적, 군사적 역학관계를 아무리 전략적으로 잘 관리해도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통일의 문을 열어주셔야 한다.

한국교회는 일제 36년의 그 암울한 역사적 암흑과 6·25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피투성이가 된 민족을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지 않는가. 새벽마다 차디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두 볼에 흘리며 이 민족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였다. 그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긴장이 가득한 한반도에 평화를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대한민국은 기적 같은 경제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해서 쉬지 않고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와 더불어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교회의 연합이다. 아무리 우리가 기도를 해도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않고 어떻게 사회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우리도 하나 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북통일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연합부터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되어서 기도하고 정부와 사회를 향해 통일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평화통일에 대한 시대정신과 분위기, 흐름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교회마다 통일의 희망과 열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서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에 대한 전략,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사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국교회는 제사장의 가슴으로 민족분단의 아픔을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선지자의 눈빛으로 통일조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한 한줌의 중보요, 꽃씨가 될 때 역사의 지평 위에 통일의 꽃길이 열릴 것이다.†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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