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칼럼

한국교회여,버려진 폐광을 황금동굴로 만들자

기억의 반대말이 무엇인 줄 아는가? 흔히 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억의 반대말은 망각이 아니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이 과거의 경험을 끌어오는 것이라면 상상은 미래에 경험하지 않은 일을 앞당겨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앙일보 전영기 논설위원의 말이다. 생각의 방향을 약간 비틀면 통념이 부서진다. 그래서 전영기 논설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에너지는 통념의 파괴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창조적 파괴심을 어디서 퍼 올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아침편지는 지금처럼 이메일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 처음에는 250명에게보내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신자들이 350만 명이나 된다. 그리고 아침편지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충주에 7만 평이나 되는땅에 휴식과 치유의 힐링센터를 지었는데, 한 해에 찾아오는 사람만 10만 명이나 된다. 그리고 연 매출이 260억, 정규직원이 110명이다. 고도원은 15년 동안 아침편지를 통해서 희망의 언어를 쓰게 하고 희망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했던 것이다.
또한 광명동굴의 사례도 통념의 틀을 깬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 상상력의 좋은 예이다. 얼마 전, 양기대 광명시장의 초청으로 광명동굴을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발한 발상과 창조적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광명동굴은 일제시대 때부터 금을 캐던 탄광이었는데 나중에 폐광이 되어서 새우젓이나 보관하는 장소였다. 완전히 쓸모없이 버려진 곳이었다. 그런데 양기대 광명시장이 취임하면서 버려진 폐광을 사서 관광명소로 개발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물론 처음에 일을 추진하려고 할 때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다 반대를 했다.
그러나 양기대 시장의 창의적 역발상으로 마침내 황금동굴이 탄생된 것이다. 가서 보니까, 동굴 속에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놓고 아쿠아월드, 동굴 폭포, 식물원, 황금궁전, 황금방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동굴 안에 와인 셀라와 레스토랑도 있다. 명품 와인과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폐광이 되어 버려진 동굴 속에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신세계를 창조해 낸 것이다.
광명동굴을 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연말까지 하면 방문객이 150만 명이 될 것이고 내년에는 200만 명 이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야말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명시는 유서가 깊은 유적지나 오락시설이 없다. 그래서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양 시장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만들어낸 광명동굴 때문에 지속적인 관광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창의적 발상이 이토록 위대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다시 무릎과 눈물의 기도로
도전을 받은 나는 우리 교회 전도우수자들을 광명동굴로 데리고 가서 견학을 시키면서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희망의 세계를 향한 상상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것이 누구도 생각지 못한 위대한 창의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나 전도를 할 때도 희망의 언어와 창의적인 상상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게다가 동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전도 작정까지 시키고 왔다. 그 결과 전혀 예상치 못한 선교헌금 작정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다. 나 역시 황금동굴에서 창의적 발상을 목회적으로 적용을 한 셈이고 사회적 선순환을 시킨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발상의 전환과 창조적 상상력이 이렇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념의 틀을 깨뜨려야 한다. 기존의 지식과 관습적 형태로부터 벗어나서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대학가 앞에는 창업을 생각하도록 하는 벤처기업 부스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가가 대부분 유흥가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투자를 해주고 밀어주니까 젊은이들의 벤처사업이 팍팍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혀 창의적인 4차 산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머리 좋으면 안전한 직장에만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영재 발굴이 가능하겠는가?

한국교회도 이제 통념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너무 통념의 틀에 갇혀 있다.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고 과거의 동굴에 갇혀 있다. 그러니까 개교회와 교단, 교계 연합기관들이 아직도 눈앞의 이해타산만 생각하며 갈등과 분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창의적인 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희망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다시 무릎과 눈물의 기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새벽마다 예배당 차가운 마룻바닥에 눈물을 쏟으며 얼마나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였던가.
이제 다시 첫 새벽의 기도로 돌아가자. 기도만이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다. 두 볼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의 기도로 한국교회의 버려진 폐광을 황금동굴로 만들자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시인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