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르라

열왕기하 13장 14~24절에는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죽음을 앞에 둔 엘리사를 방문해서 나누는 대화가 나온다.

“엘리사가 죽을 병이 들매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가 그에게로 내려와 자기의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하매”(14절)

엘리사는 요아스가 자신을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라 부르며 엘리야에게 두 배의 기름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아버지였으며 이스라엘을 지키는 자였음을 인정하고 자신의죽음을 진정으로 애통해 하는 것을 보았다. 마음이 감동된 엘리사는 병상에서 일어나서 요아스에게 활과 화살을 잡으라고 했다. 요아스가 화살을 잡으니 엘리사는 그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동쪽 창을 열고 쏘라고 했다. 엘리사는 요아스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어서 이스라엘을 많은 곤경에서 구해낸 엘리야에게서 받은 두 배의 기름부음을 요아스에게 부어주었다. 엘리사는 이는 구원의 화살이니 아람에 대한 구원의 화살이라고 했다. 또한 엘리사는 요아스에게 화살을 집고 땅을 치라고 했는데 요아스는 세 번 치고 그쳤다. 이에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노하여 “왕이 대여섯 번을 쳤다면 아람을 진멸했을 텐데 세번만 쳤기 때문에 아람을 패배시키기는 해도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사의 예언대로 요아스는 아람을 패배시켰지만 진멸하지는 못했다(왕하13:20~25).
열왕기하 2장에는 스승인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갈 것을 알고 엘리사가 오지 말라고 하는 엘리야의 말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엘리야를 좇아 다니다가 마침내 엘리야의 기름부음의 두 배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엘리사는 앞으로 이스라엘에 다가올 영적전쟁을 알고 있었고 그 전쟁을 이겨내려면 엘리야의 두 배의 기름부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엘리사는 아람을 없애지 않으면 이스라엘에게 큰 고통이 될 것을 영 가운데서 보았기에 화살을 들고 세 번만 땅을 친 요아스에게 진노를 했던 것이다.

아람 왕국은 현대 국가 시리아의 뿌리이다. 시리아는 1900년 만에 가나안 땅에 재건된 현대 이스라엘 국가에게 많은 고통을 주어왔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극단 이슬람 무장 단체 ISIS(이슬람국가)가 일어나서 기독교인을 참수하며 유럽 등지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ISIS는 강력한 기도로 막지 않는다면 전 세계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극단적인 테러를 일으킬 것이다. ISIS의 뒤에는 앗시리아 제국의 영이 있다. 앗시리아는 테러를 침략무기로 주변 약소국가를 정복하며 대제국으로 일어났고 결국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히스기야가 왕으로 있던 유다를 위협하기도 했다.

앗시리아는 점령지역 사람들을 장대에 매달아 죽였는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서 이들이 휩쓸고 간 지역은 검은 숲처럼 보였다. 앗시리아 군은 지금의 ISIS처럼 극단적인 테러를 자행해 점령지역 주민들을 공포로 다스렸고 적들의 대항 의지를 꺾었다. 앗시리아는 히말라야 독수리들을 훈련시켜 큰 구리 공을 입에 물고 적진으로 날아가 하늘에서 투하시키도록 했다. 또한 거대한 날개를 가진 히말라야 독수리에 병사들이 매달려서 적지로 날아들어 공격하기도 했다. 일종의 비행기 폭격을 한 셈이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 때 예루살렘이 앗시리아의 산헤립에 의해 포위되었을 때도 이런 공격이 있었다고 한다. 성벽 때문에 앗시리아 군인들은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포위 상태였기에 굶주리며 지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하늘에서 덮쳐오는 맹수의 공격은 큰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에도 엘리사의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그 전에 있던 어떤 기름부음보다 강한 영적 돌파를 이루어낸 위대한 사역자들이 있다.

그들은 수많은 영혼을 구원했고 큰 교회들을 세웠다. 전 세계에 그런 교회들을 방문하게 되는데 교회를 일으킨 엘리사들을 이어받은 2세대들에게서 요아스 왕의 안일함을 보게 된다.교회는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복음을 전해서 죄인들이 거듭나 하늘나라
로 들어가게 해야 하며 그들이 천국시민으로 성장해 가도록 도와야 한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많은 성도들, 충분한 재정이 있고 해오던 많은 사역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새 시대를 준비시키기 위해 주시는 새로운 계시들과 기름부음, 메시지들을 계속 받으면서 성도들을 추수 일꾼들로,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들로 변화시키지 않고 이전에 있었던 부흥의 기름부음과 축복만으로 만족한다면 차츰 기름부음은 사라지고 메마른 뼈 같은 종교적인 교회로 변해가며 교세가 하락할 것이다.

첫사랑을 회복하라
지금은 흑암의 세력들이 문화, 정치, 종교, 경제 등을 장악하며 앗시리아처럼 거세게 교회를 공격해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서 동성애가 합법화 될 수 있다고는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 동성애 합법화 뒤에는 거대한 정치적, 경제적 세력이 있다. 이 시대는 엘리사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전 세계 교회를 다니며 50여 년을 사역하면서 그런 사례들을 많이 봐왔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부흥하고 계속 부흥하기를 원하신다고 나는 믿는다. 그렇게 부흥의 불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부흥의 불을 지속시키지 않았을 때 치르게 될 대가를 생각한다면 이 땅에서의 안일함과 안락함을 내려놓고 첫사랑과 처음 행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고 주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며 게으르지 아니한, 칭찬받을 만한 에베소서 교회에게 첫사랑을 회복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지 않는다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셨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시고 채찍에 맞으시며 흠도 티도 주름도 없는 신부를 얻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혹한 말씀으로 들릴 수도 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르라”(아 8:6).
심장에 그리스도를 품고 그 위에 도장을 찍으라는 것인데, 이 도장은 동양에서 사용하는 도장처럼 종이 위에 프린트를 남기는 도장이 아니라 서양식으로 서류에 왁스를 녹여 붙여서 함부로 떼지 못하게 하는 봉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심장에 그리스도만을 품고 그 위를 봉인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첫사랑 때 느끼는 열정과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성령이 영적인 심장에 부어지면서 영이 충만하게 되어 계속 혼이 새로워질 수
있다. 이럴 때에만 영혼이 늘 그리스도를 기뻐하는 부흥의 상태, 충만한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과 사랑 가운데 영광에서 영광으로 변해갈 수 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영광에서 영광으로 변해가라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가라고 하셨다.
세상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만을 바라볼 때에 주님의 영이 충만해지면서 혼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하면 영혼 가운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의 계시가 새롭게 부어지면서 속사람이 새롭게 되어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늘 새롭고 신선하여 첫사랑처럼 유지되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주셨고 죄 많은 우리에게 고결하고 사랑스러우며 전능하신 독생자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주셨다. 성도는 참으로 흠도 티도 점도 없는 아름다운 신부로 초자연적인 존재로 변해가면서 천국의 권세와 능력과 사랑을 이 땅에 이루게 할 수 있는 자들이다.

첫사랑을 잃어버려서 영적 심장이 사랑으로 뛰지 않는다면 곧 혼도 무뎌져서 완악해지며 종교적으로 변해간다. 요한계시록 2장 5절에서 첫사랑을 잃어 버린 에베소 교회에게 주님은 회개하고 첫 행위를 가지라고 하신다. 첫사랑을 회복하려면 처음 주님을 사랑했을 때에 했던 행위를 하라고 권고하시는 것이다. 수백 년 지속돼온 초대교회의 부흥은 첫사랑을 지켜왔던 교회들이 이루어낸 것이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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