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

이런 짧은 스토리가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기로 결정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늘의 천사들이 하나님 앞에 몰려나와 간청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천사인 저희도 자유의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천사들의 3분의 1이 루시퍼를 따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천사보다 훨씬 약해 보이는 저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주시면 그는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죄를 선택할 겁니다. 결국 선악과를 따먹게 될 겁니다. 그러니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주시면 안 됩니다. 타락한 인간들을 돌보는 일은 천사인 우리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불쾌하고 고된 일이 될 것입니다.”

천사들의 간청에 빠르게 응답해주시던 하나님께서 잠잠히 침묵을 지키셨다. 천사들은 모여서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주면 타락한 인간들이 우주를 죄로 더럽힐것이라고 쑥덕거렸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을 사랑하며 늘 하나님 옆에 머물며 하나님을 바라보기 좋아했던 한 천사가 갑자기 놀라운 찬양을 하기 시작했고 온 우주가 함께 경배하기 시작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담은 분명히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자 하나님이 속죄물이 되어서 인간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작은 피조물인 인간이 되고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어가며 그 정결한 피로 인간을 구원할 것입니다. 우리 천사들과 인간들 그리고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어떤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깊이 피조물들을 사랑하시는지 그 깊은 자비와 긍휼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은 참으로 자비로우신 창조주이십니다. 당신은 장난삼아 피조물을 만드시는 그런 분이 아니고 진실로 피조물의 아버지십니다.”

천사들은 태초에 죽임당한 어린양의 영광의 신비를 계시 받고 모두 하나님의 보좌 앞에 엎드렸다.

하나님의 성품
나는 종종, 찬양 중에 또는 말씀 묵상 중에 하나님을 뵐 때 ‘하나님이 이런 분이셨지’ 하고 놀라게 된다. 그럴 때면 늘 내가 하나님을 너무나 조금밖에 모른다는 사실에 압도당하곤 한다. 문자에 갇혀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으로 사역에 집중하며 정작 자비와 긍휼이 많으신 사랑의 하나님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고는 한다.

내가 20대였을 때 조직폭력배였다가 구원받은 친구가 있었다. 교회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았던 그 친구가 교회에 대해서 했던 말들 중에는 교회 안에서 나서 자란 내게 충격적인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교회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기는커녕 좋아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이 제대로 살지 않으면 해코지라도 할까봐 두려워 할 수 없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즐거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나님이 좋아서 하나님하고 자꾸 어울리려고 오는 곳이 교회여야 하지 않는가?”

마피아 두목의 보디가드를 했던 그는 팔뚝이 너무나 두꺼워 맞는 옷이 없어서 옷을 맞춰 입어야 할 만큼 건장했다. 그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는 정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어린아이 같았다. 그에게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 그리고 능력을 아낌없이 베푸시는 분이었고 가장 좋은 친구였다. 그는 정말 하나님을 좋아했고 하나님과 어울리기를(그 친구의 표현) 좋아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갔다.

조지 윗필드는 18세기 영국과 미국을 흔들어 깨운 위대한 사역자였다. 조지 윗필드는 칼빈주의자였다. 조지 윗필드는 조지아 주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조지아 주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125년 전인 1735년에 노예제도를 폐지했다. 칼빈주의자로 예정론자였던 조지 윗필드는 운명을 믿었기에 흑인은 노예로 살도록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셨다고 믿었다. 그는 조지아 주가 노예제도를 폐지한 것을 실

수라고 생각했기에 조지아 주 의회에 압력을 넣어서 노예제도를 부활시켰다. 노예 제도를 부활시킨 후 조지 윗필드는 노예를 사서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노예제도 때문에 미국의 남북이 나뉘어 내전을 치르기 125년 전에 이미, 조지아 주에서는 노예제도가 폐지되어야 할 악법이라고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조지아주에서 농장주들이 노예제도를 법으로 금지시켰던 양심의 각성이 지속되었다면 미국이 남북전쟁이라는 끔찍한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조지윗필드가 영혼을 사랑한 위대한 사역자라는 사실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어서 예로 든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성품과 구속사적인 관점들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고 싶다.

조지 폭스는 윗필드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조지 폭스는 성령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사람들을 성경이 아닌 성령과 연합시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폭스는 성령이 성경보다 더 위대하지만 성령은 결코 성경과 어긋나는 말씀을 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조지 폭스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성령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지 폭스는 치유, 축사, 예언을 했다.

조지 폭스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귀한 존재임을 믿었다. 조지폭스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믿었기에 여성과 노예, 유대인 등 당시에 천시되었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조지 폭스는 노예 해방 운동에 앞장섰다. 조지 폭스를 따르는 사람들은 성령을 기다리다가 성령이 임하면 몸을 진동시키고는 해서 ‘퀘이커(떠는 사람들)’라고 불렸다.

미국에서 퀘이커 교인은 소수였지만 조지 폭스 이후 상당히 오랫동안 미국 사회를 새롭게 각성시키고 좋은 법과 제도들을 만드는 국가변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많으신 사랑의 하나님이며 성도는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국가변혁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나는 앞으로 성령이 교회에 더 강하게 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십자가를 통한 구속을 통해 드러났다. 그 사랑을 이해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모든 인간을 귀하게 대하고 사랑할 것이다. 불신자를 영혼 구원의 사역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고 귀하게 여길 것이다. 기독교인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우호적이고 성실하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인 인간이 고통받고 박해받는 곳에서 법과 제도를 바꾸며 국가를 제자화시키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북한과 통일이 되기 전에 한국 교회에 조지 폭스의 기름부음과 겉옷이 풀리기를 기도한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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