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자라는 감사

콩나물은 아삭한 맛이 좋고 값이 저렴하여 서민 가정에서 즐겨 사용하는 식재료입니다. 양념에 무쳐 나물로 먹기도 하고,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밥에 넣어 비벼서 먹기도 합니다. 콩나물은 대두를 발아시켜 뿌리를 자라나게 한 것인데 콩보다 비타민 C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콩나물 재배의 일반적인 방법은 시루에 대두를 넣고 빛이 없는 곳에서 물과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콩이 밑으로 뿌리를 내리며 시루의 윗부분을 향해 자라납니다.
그런데 콩나물의 맛과 영양소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재배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바로 콩나물을 거꾸로 재배하는 것입니다. 콩나물의 싹이 3cm쯤 자랄 무렵 거꾸로 기르면 콩나물이 악조건에 적응을 하면서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특별히 인공적인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뿌리가 커지고 잔뿌리가 줄어 들며 아스파라긴산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거꾸로 자라는 콩나물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감사의 모습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뿌리를 땅에 두고 감사를 하려고 하면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세상의 문제와 욕심의 무게에 눌려 감사와 찬송이 막힐 때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감사가 하늘에 뿌리를 두고 하늘의 소망으로 인해 감사를 하게 되면 세상의 염려와 문제들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어떠한 문제와 어려움이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감사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결실의 계절에 우리 모두 풍성한 감사의 열매로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는 감사의 사람이 됩시다. 그리하여 농부 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칭찬받는 주님의 일꾼 되기를 소망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둔 소망으로 말미암음이니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5~6).†

(恩海)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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