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쪼갠 나무
얼마 전 해외 공유 사이트에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경탄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큼직한 바위 사이를 뚫고 자란 나무의 사진이었습니다. 바위의 외형이 두 동강이 났고 정 가운데에 나무가 박힌 듯 서 있는 장면입니다. 작은 씨앗이 바위 틈새로 떨어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로 성장하며 기어이 바위 정 가운데까지 쪼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연약한 작은 씨앗이 자라 어떻게 단단한 바위를 쪼갭니까? 정말 경이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에는 이런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생명은 길을 찾아내게 마련이다(Life finds a way).”
필자는 이런 제목을 붙이고 싶습니다. “씨앗도 바위를 쪼갠다”. 작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초월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골리앗을 무너뜨린 것도 큰 칼이 아니라 다윗의 물매에서 날아간 작은 돌이었습니다. 초대교회 복음의 증거자들은 평범하고 연약한 존재였습니다. 아니 거대 로마 제국의 핍박을 받는 비천한 존재였습니다. 그저 ‘작은 씨앗’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복음 앞에서 로마 제국의 위용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사사시대 기드온이 사명을 받을 때도 그는 자신의 보잘 것 없음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삿 6:15). 그러나 주께서는 이 작은 자를 ‘큰 용사’로 사용하셔서 미디안이라는 바위가 쪼개지는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바위와 같은 난관도 우리가 생명력이 있는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깨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주의 힘은 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기어이 바위에 구멍을 냅니다. 우리는 바위와 같은 환경을 겁낼 것이 아니라, 씨앗의 생명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 꿈, 사랑, 기도 등은 작은 씨앗이 아니라 거대한 바위도 쪼개는 능력입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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