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름다운 것은 생명의 소통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 사람들은 고립된 세계에서 외톨이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는다는 ‘화장실 도시락
현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혼자 먹는 음식점 코
너가 생겼습니다. 현대생활의 한 단면입니다. 그러나 교통과 소통의 상실은 생명
의 동력을 잃게 합니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생명의 소통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 요한은 ‘사랑의 시선’으로 예수님의 세밀한 부분
을 묘사합니다. 그의 기록을 보면 다른 복음서에 다루지 않는 생생한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예수님의 부활 후 모습을 그린 요한복음 20장 22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숨을 내쉬셨다는 표현은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육체의 부활을 증명하셨다
는 뜻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사람들과 교통, 소통하신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러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강조하십니다.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누누이 강조
하신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4장에서 16장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교통을 강조하
십니다. ‘보혜사’라는 표현까지 쓰십니다(요 14:16, 15:26, 16:7). 보혜사란 표현은
요한복음에만 나옵니다.
소통의 단절은 고독과 비극을 부릅니다. 소통부재의 시대, 생명이 약동하려
면 성령의 교통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은 생명의 영이시며 성결의 영이시며 정화
의 영이시며 치유의 영이시며 능력의 영이시며 부활의 영이십니다. 이 시대를 치
유하고 새롭게 하시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생명
이 약동하는 봄’이라고. 성령이 역사하면 하늘나라, 공동체, 교회, 개인의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옵니다. 그 봄이 진정 아름다운 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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