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목자는 양을 하루하루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그날에 필요한 만큼만 먹여줍니다. 하루에 일주일 치나 한 달 치를 먹이는 목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목자와 양의 관계는 하루하루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1년을 잘 믿어도 오늘 하루 잘못 믿으면 결과적으로 불신앙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루하루 먹여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루하루를 먹여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지 않고 일주일분을, 한 달분을 한꺼번에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찾아 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지날 때 양식이 떨어지자 하나님께서 만나를 주시고 하루하루를 먹게 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욕심을 부려 이틀 분을 거두면 다음날 벌레가 나서 못 먹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주님은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고 했으며, 또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마 6:11)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하루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 우리는 매일매일을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조지 뮬러는 영국의 유명한 고아들의 아버지요, 기도의 모범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 68:5)는 말씀에 이끌려 빈손으로 고아원 사업을 시작한 뒤로 날마다 성경말씀에 의지하여 엎드려 기도하면서 2천여 명의 고아를 먹여 살렸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족함이 없이 주기는 하셨지만 한 번도 이틀분이나 사흘분이 넘쳐나도록 공급해주시지는 않았다”라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아이들을 굶기지 않고 돌볼 수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주위 환경을 보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만유보다 크십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걱정함으로 그 키를 한자라도 더 자라게 할 수 없는 양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를 노래는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입니다.†

조용기 목사(19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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