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것은 잊어버리자

묵은 해 달력의 마지막 장을 찢고 잉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새해의 달력을 붙일 때 누구나 마음에 설레임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제 우리도 새해를 맞기 위하여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우리 삶의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라”(빌 3:13)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마음속에 누적되어 앞길에 방해가 될 때 먼저 그것들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마치 시냇가에 앉아 꽃잎을 따서 내어버리듯이 슬픔, 원한, 미움, 부조리, 부끄러움 등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정죄의식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정죄의식은 죄책감을 가져오고 죄책감은 마음속에 즐거움을 상실하게 하고 용기와 희망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이것은 또 질병을 유발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죄책감을 예수님 앞에 내어 놓고 그의 보혈로 씻음을 받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우리도 자신의 죄를 다 회개하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과거의 실패를 되씹고 되씹어 열등의식과 좌절감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인 관계나 사업에 실패를 하게 되면 그만 자신에게 실패자의 낙인을 찍고 실패자의 이미지를 갖게 되어 열등의식과 좌절감에 빠지고 진짜 실패자가 됩니다. 그러나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어떤 일에 실패하였더라도 그 일에만 실패했을 뿐 인생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실패에서 오는 강박 관념을 벗어버리십시오.

셋째로, 완전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누구든지 나와 같이 완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정과 사회생활에 파탄을 일으켰다면 이제 그 생각은 잊어버리십시오. 완전주의로 살면 항상 분열과 파괴와 불행이 다가옵니다. 이제 새해부터는 대인 관계에서 넓은 아량과 포용력을 가지는 우리 자신이 되며,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한계 내에서 모든 사람과 화목할 때 거기 인생의 참맛이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과거의 영광에 살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목적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목표가 없이 지난날의 영광에 도취되어 살면 그 사람에게는 곧 패망이 다가옵니다.

이것들을 모두 내어버리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그래서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는(빌 3:13~14) 우리 모두가 됩시다.†

조용기 목사(19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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