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기초 위에 인성·실력 균형잡힌 교육… 대학 진학률 92%

작성일2019-03-20

하늘에서 본 예닮글로벌학교 전경. 국제 규격의 축구 경기장 2개가 눈에 띈다.

기독교 대안학교인 예닮글로벌학교(교장 유화웅 장로)가 개교 6년 만에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이번 첫 졸업생 24명 중 2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개인적 이유로 진학을 포기한 2명을 빼면 100%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의 학교에서 만난 유화웅(77) 교장은 “진학한 학생 중 5명은 미국 위신콘신주립대에, 1명은 뉴욕주립대에, 나머지도 한동대, 차의과대학, 대구 한의대 등에 입학했다”며 “맞춤 교육과 맞춤 진로 지도의 결과”라고 기뻐했다.

예닮글로벌학교는 전원 기숙형 중·고등과정으로 서울 잠실교회(림형천 목사)가 2013년 3월 설립했다. 3만5000여평 대지에 강의동과 기숙사 등 3개 동, 국제 규격 축구장 2개, 농구장, 핸드볼장을 갖췄다. 현재 이사장인 원광기 원로목사가 은퇴하면서 다음세대를 이끌 기독교 인재를 기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런 설립 취지에 맞춰 학교는 영성 인성 실력을 갖춘 다음세대를 기르기 위해 애써왔다. 현재 145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 6일 교내에서 찍은 유화웅 교장과 학생들.

영성 면에서 학생들은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큐티를 한다. 매주 월요일 조회 때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자기 선언을 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주중에는 예배를 드린다. 성경도 통독한다. 유 교장은 “‘독서는 키만큼, 성경은 나이만큼 읽자’는 표어를 두고 성경 읽기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각 학급이 하나의 교회가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들도 실력, 신앙을 두루 갖췄다. 대부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대학생선교회 등 선교단체에서 제대로 훈련받은 이들이라고 했다.

인성 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디어 절제’다. 학교에 있는 동안 학생들은 무조건 휴대전화를 학교에 제출한다. 주말에 집에 갈 때만 가져갈 수 있다. 또 기숙사 생활을 통해 공동체성을 배운다. 학생들은 전 학년을 섞어 9개 목장으로 편성, 운영되는데 이 목장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관계를 배운다고 유 교장은 설명했다.

다음세대를 이끌려면 영성 인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실력이다. 따라서 학교는 영어 수업을 늘리고 개별 코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 수업시간이 다른 학교에 비해 거의 두 배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해엔 ‘영어 집중 훈련 일주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온종일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이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영어회화 교재 한 권을 암기했다고 했다. 유 교장은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한 달에 한 번씩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학을 겨냥해 토플 영어 중심으로 학습 지도를 하고 찾아가는 교실인 ‘교과교실제’도 시행 중이다.

실력 향상 면에서 유 교장은 이미 탁월한 성과를 갖고 있다. 안산 동산고 개교 때 교감을 맡아 지금의 명문 학교로 키우는 데 한몫했다. 중학교 내신 200점 만점에 평균 105점인 학생들을 3년간 교육해 서울대에 5명, 고려대에 17명, 연세대에 9명을 보냈고 전체 600여명 중 500여명을 4년제 대학에 입학시킨 바 있다.

유 교장은 안산 동산고, 안양 백영고, 서울 예일여고 교장을 거쳐 국제 NGO 굿파트너스 이사장을 지내다 2017년 9월 예닮글로벌학교에 부임했다. 유 교장은 “기독교 교육을 제대로 하고 싶은 가정의 자녀에게 예닮글로벌학교는 더없이 좋은 학교”라며 “학생과 부모가 행복하고 교사는 보람을 갖는 곳”이라고 자부했다. 또 “대안학교 아이들은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부모가 대안 교육을 주저하는데 검정고시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 내신에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 부담액이 기숙사비 포함해 월 100여만원 정도여서 교육비 부담이 거의 없다”며 ”그래서 목회자 자녀, 형제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바람을 묻자 유 교장은 “예닮글로벌학교가 영성과 인성, 실력을 갖춘, 예수님 닮은 사람을 길러내는 멋진 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시조로 읽는 모세오경’ ‘시조로 읽는 사복음서’를 냈는데 앞으로 ‘시조로 읽는 성경 인물사’를 꼭 집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글·사진 전병선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8078&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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