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위기의 시대… 교회가 문화로 소통하는 9가지 방법

작성일2019-03-19

‘가나안 성도’ ‘인구 절벽’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사회 변화와 다음세대를 향한 선교적 위기가 있는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지역사회와 문화, 그리고 세대와 소통하는 선교적 교회들이 있다. 국민일보와 문화선교연구원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2019 문화선교콘퍼런스: 교회, 문화, 그리고 미래’를 개최한다. 교회의 구체적 사례 발표가 있는 선택 강의에서 우리가 갖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마을 속 교회

서울 성암교회(조주희 목사)는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마을 속 교회다. 지역사회를 위한 인문학 강좌와 다음세대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동네 사랑방 같은 카페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면서 배우는 ‘다섯콩도서관’,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방과후교실 등을 하고 있다. 지역 교회와 함께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를 세워 구청, 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지역의 초·중·고교를 지원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다

경남 김해 장유대성교회(한재엽 목사)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장유대성복지재단은 경남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활발하게 복지 사역을 감당한다. 재단은 지역공동체의 가난과 소외, 아픔과 고통을 두 팔 벌려 크게 보듬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울고 웃고 싶다는 비전 가운데 설립됐다. 사역 대상이 경제적 취약계층뿐 아니라 임신부부터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 전 계층에 걸쳐있다. 지역사회 다양한 복지체계와 네트워킹해 인적·물적 자원을 지속적·체계적·전문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서울 성암교회가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감캠프’를 진행한 뒤 촬영한 단체사진. 김해 장유대성교회 봉사자들이 장애인 가정 등에 전달할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마을 공동체를 함께 디자인하는 화성 더불어숲동산교회의 ‘페어라이프’ 활동 모습. 서울 소일교회가 ‘북카페 소일의 문화콘서트 나춤’을 열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 교회 제공

공공성 회복 추구 선교적 교회

경기도 화성 더불어숲동산교회(이도영 목사)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의 모델이다. 여러 신학자가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복음의 본질, 그리고 복음의 공공성을 잃어버린 것을 꼽는다. 이 교회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공교회성과 공동체성,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를 비전으로 삼았다. ‘페어라이프 센터’라는 마을 만들기 NGO를 설립해 공정무역, 문화예술, 사회적 경제, 나눔과 환대 등 다양한 키워드로 지역을 섬긴다. 또 교회 내 사회선교부를 설립해 이 땅의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와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학습한다.

변화에 발맞춘 문화목회 지향

문화목회는 문화 시대를 맞이해 문화적 감수성과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목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대두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교인의 주체적 참여를 끌어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회에 있어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서울 소일교회(최은호 목사)의 문화목회 사례는 현대인의 문화적 감성 코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선교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일상과 문화를 하나님 나라와 연결

일상과 문화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와 연결될 수 있을까. 국내 유일의 기독교영화관인 ‘필름포럼’에서 주일에 예배드리는 서울 창조의정원교회(성현 목사)의 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교회의 사역 목표는 기독교 신앙이 지향하는 바를 삶에서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필름포럼은 이론 중심의 대안 제시나 교리 중심의 학습형 신앙을 탈피한다. 영화와 카페, 아카데미, 갤러리 등 일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이 교회는 기독교 영성을 기반으로 공적 신앙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을 세워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서울 창조의정원교회가 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 북악하늘교회의 주중 책 모임 장면. 성남 성음교회의 청소년오케스트라 ‘틴하모니’가 연주하고 있다. 부산 호산나교회 문화사역팀 헤브너스의 뮤지컬 공연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 교회 제공

주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사랑방 역할

북악하늘교회(임명진 목사)는 서울 도심의 북악산 중턱에 자리해 시골처럼 외진 곳이다. 임명진 목사는 이곳에서 주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도서관과 카페, 그리고 교회를 섬기고 있다. 개척교회 목사로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창의적인 시도 가운데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소명을 구체화해 나가는 만족감이 크다. 개척을 준비하거나 현재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과 이 교회의 사례를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문화로 지역 섬기는 미셔널 처치

경기도 성남 성음교회(허대광 목사)는 전통적인 교회론을 가지고 출발한 전통교회이다. 하지만 지금은 문화를 통해 지역을 섬기는 미셔널 처치로의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전통교회의 문화 선교적인 전환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강의는 이 교회가 왜 문화선교를 시작하게 됐는지, 문화 선교적 전환 과정에서의 실패담과 극복 과정,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등을 나눈다. 문화선교를 꿈꾸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들어맞는 교회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교회 안팎 공감 가능한 언어로 소통

복음이 누군가에게 배타적이고 나와 무관한 이야기라는 편견을 벗어나 교회 안팎에서 공감이 가능한 언어로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악하고 무분별한 문화의 홍수 속에서 복음 콘텐츠가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가운데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 문화사역팀 헤브너스가 시작됐다. 교회뿐 아니라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뮤지컬과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헤브너스의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기독교 문화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


‘예배를 디자인한 문화’ 주제 강연

안덕원(사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문화, 예배를 디자인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안 교수는 한국교회의 예배를 탐방하며 분석한 내용을 단행본 ‘우리의 예배를 찾아서’로 출간하는 등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오랜 시간 천착해왔다. 이 강의는 기독교와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기독교 예전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기독교 예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정리하고 대표적인 예배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나아가 초기 기독교 예배가 가진 공공성이 당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후 발전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기독교와 문화, 예배의 관계에 대해 바람직한 관점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교육과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구를 접촉점으로 사역하는 선교적 교회의 사례들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표현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7821&code=231113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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