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7차례… “성장 비결요? 말하나 마나 전도가 답”

작성일2019-01-18

조영성 일산능력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교회 목양실에서 98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교회 개척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교회를 개척한 후 성도가 100명 가까이 되면 후임자를 세우고 다른 교회를 개척했다. 특히 교회였던 장소를 찾아 그곳에 다시 교회를 세웠다. 1998년부터 7번 그렇게 했다. 일산능력교회 조영성 목사 이야기다.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교회에서 조 목사를 만나 교회 개척을 반복한 이유를 물었다. “교회를 세우는 게 어렵다잖아요. 다들 엄두를 못 낸다잖아요. 그래서 교회 개척은 내가 하고, 성장은 다른 목회자에게 맡겨야겠다 싶었어요. 남들 안 하는 거, 남들 못 하는 거 하겠다는 오기도 있었어요.”

처음 개척한 교회는 총신대 신대원을 다닐 때 세운 양주소망교회였다. 교회는 2년 만에 성도 70여 명이 됐다. 그는 미련없이 후임자를 세우고 양주의 다른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 임대아파트 지하에 설립한 새소망교회(2000년)였다. 그는 성도 100명 넘는 것을 보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선 고척동 경남아파트 단지 안에 빛이되는교회(2002년)를 세웠다. 교회였지만 부흥이 안 돼 문을 닫은 곳이었다. 성도가 150여명이 됐다. 다시 개봉동에 같은 이름으로 교회(2005년)를 설립했다. 이어 목동으로 옮겨 교회였다가 피시방, 호프집으로 운영됐던 지하 공간에 목동우리교회(2011년)를 세웠다. 비만 오면 바닥에 고인 물을 퍼냈지만 3년 새 300여명으로 성장했다.

그래도 개척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도 시흥에 드림교회(2013년)를 세웠고 성도 100명이 넘자 지금의 교회를 지난해 3월 개척했다. 이곳도 교회였다가 십자가를 내린 곳이다. 창고로 매각되기 직전에 들어와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보통 개척교회가 성도 100명 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 교회는 어떻게 금새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는 “말하나 마나 전도가 답”이라고 했다. “아침저녁으로 3시간씩 전도했어요. 버스 전도를 할 때는 버스 종점에서 종점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전도를 했는데, 전도하면 되더라고요.”

그는 “교회를 세우고 고전하다 십자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도를 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척교회가 안 된다, 안된다 하는데 전도 안 하니까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개척교회 일수록 교회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인데, 교회를 개척하고 얼른 성장해야지 하며 크기에 집중하다 보면 실망하고 자포자기하게 돼요. 성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본질은 아니에요. 성장보다 오히려 성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 목사는 이같은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교회를 돕고 있다. 5년 전부터 1년에 1~2회 ‘개척교회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 교회의 본질, 전도를 강조하고 개척교회에 맞는 ‘맞춤 설교’, 성도와의 좋은 관계을 위한 경청 등을 주문한다. 비전도 교회 개척을 돕는 ‘개척사관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그는 “신학과 목회 현장은 분명히 다르다. 현장에서는 목회 경험이 좋은 길잡이가 된다”며 “그동안 겪었던 목회 노하우를 통해 교회 개척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7093&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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