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큰손’ 여의도순복음교회… 25년간 미자립교회에 209억 전해

작성일2019-01-18

여의도순복음교회 농어촌미자립교회위원장 이길수 장로(왼쪽 세 번째)와 위원들이 최근 후원을 받고 있는 교회를 찾아 목회자를 격려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전남 신안 안좌면 안좌순복음교회(정용배 목사)는 목포에서 23㎞ 떨어진 섬에 있다. 교회는 39년 전 세워지긴 했으나 목회자들이 자주 바뀌었고 성도들도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1년 새 출발을 했다. 노인 한 명으로 시작해 그동안 10명 넘는 교인들이 등록했다. 2년 전엔 외부의 도움을 받아 165㎡(50평) 규모의 새 교회당도 건축했다.

경남 함양 대지교회(노일수 목사)는 1983년 설립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소속인 이 교회는 열악한 농촌 상황에 유지조차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도시 교회의 후원으로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등 섬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운 처지에도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 농어촌 미자립교회에 초교파적으로 손길을 내민 곳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다. 교회는 1994년부터 전국 미자립교회를 돕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7일 “지금까지 9719개 농어촌 미자립교회에 총 209억192만원을 후원했다”며 “현재도 402개 교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이 중 17%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같은 교단”이라고 밝혔다. 후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월 15만원씩 2년간 지원받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매년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금액은 8억원에 달한다. 지원받는 교회 중에는 성도 5명 미만인 교회들이 많다. 목회자 사례비가 없어 사모들이 생활비를 충당하며 힘겹게 목회하고 있는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이영훈 목사는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중대형교회들이 미자립교회들과 협력하면서 자립할 때까지 계속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젠 상생의 길을 모색할 때”라고 언급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농어촌 미자립교회위원회는 이를 위한 전담 부서다. 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매주 후원 교회 부흥과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매년 두 차례 각 지역 후원 교회들을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파주, 강원도 춘천, 경북 김천, 충남 청양, 전북 군산 등지의 교회를 방문해 후원금과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농어촌의 미자립교회가 후원을 받으려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구비서류와 지원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서류심사와 실태조사를 거쳐 선정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7383&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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