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도덕성 회복하려면 청교도운동 준하는 시도 필요”

작성일2018-11-14

합동신학대학원대 청교도연구센터장 안상혁 교수가 13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청교도 대강좌에서 ‘한국에서의 청교도 연구, 회고와 전망’이란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무너진 한국교회의 도덕성 회복은 도덕재무장운동이 아니라 청교도운동과 같은 신앙회복운동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합동신학대학원대(총장 정창균) 청교도연구센터는 13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대학 대강당에서 ‘청교도 대강좌’를 열고 개인과 교회, 사회의 갱신 운동이었던 청교도운동을 되돌아봤다. 이날부터 4일간 진행되는 청교도 대강좌는 합동신대가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10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지난달 위그노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주제를 ‘청교도 신학의 한국교회를 위한 목회적 적용’으로 정했다.

청교도운동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칼뱅주의자들이 영국 튜더 왕조의 종교정책을 반대하면서 일어났다. 이들이 보기에 튜더 왕조가 진행하는 종교정책은 로마 가톨릭의 미신적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미완의 개혁이었다.

대강좌 첫날 강의를 맡은 청교도연구센터장 안상혁 교수는 “청교도 지도자들은 튜더 왕조의 종교정책에 반대하며 스스로 종교개혁의 핵심을 대중에 설파했다”며 “외면적이고 제도적인 교회개혁이 아니라 내면적이고 현장 밀착형인 삶의 개혁이었고 경건주의 운동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청교도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요소들을 찾아 제거하는 동시에 말씀 중심의 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오늘날 한글로 번역된 청교도 저작의 다수가 성경 주해 설교라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청교도 연구의 의의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덕과 윤리적인 방안을 모색하지만 이는 자칫 기독교를 일종의 도덕종교로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한국교회는 청교도 연구를 통해 말씀에 기초한 경건 운동이 무엇인지, 개혁적인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선 학계를 중심으로 청교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출간된 청교도 관련 서적이 1950년에서 2000년까지 출간됐던 서적의 6배가 넘는다. 국내 학자들에 의한 연구물 역시 2000년 이후 출간된 문헌이 이전 연구물 모두를 합친 것의 3배 이상이다. 안 교수는 “이러한 관심 역시 오늘날 한국교회의 정황 속에서 청교도를 연구하는 유익과 의의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글·사진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32949&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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