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전사에서 태극 전사로… “오직 승리”

작성일2018-08-1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안바울(66kg이하급) 선수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필승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바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기독 선수다.진천=송지수 인턴기자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오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해 16일간 40개 종목 465경기를 치른다. 구기 종목은 13일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도 13일 오후 남자 핸드볼 파키스탄 전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39개 종목에 선수 779명, 임원 181명을 파견한다. 금메달 65개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기독 선수들은 약 16개 종목에 30여명이다.

기대 모으는 기독 스포츠 스타들

기독 국가대표가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종목은 유도다.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평가받는 안바울(66kg이하급)과 조구함(100kg이하급)이 대표적인 선수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정보경(48kg이하급)도 신앙을 갖고 있다. 금호연 감독과 안정환 코치도 깊은 신앙으로 유명한 체육인이다.

양궁에는 ‘믿음의 궁사’ 장혜진(LH)이 있다. 장혜진은 리우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확정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양궁월드컵 혼성컴파운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소채원(현대모비스)도 크리스천이다.

사격에서는 베테랑들이 믿음으로 금빛 과녁을 겨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보나는 지난달 열린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트랩 개인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황정수(울산 북구청) 역시 이 대회 스키트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국 핸드볼 에이스인 라이트백 정유라(대구시청)도 잘 알려진 기독 스포츠 스타다. 성경 말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기도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정유라는 지난달 열린 국제 핸드볼대회 프리미어6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0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수영에서는 배영 이주호, 수구 김동혁 이선욱 박정민이 물살을 가른다. 배드민턴 공희용 성지현 장예나, 펜싱 임주미 최수연 이혜인, 기계체조 박민수, 여자하키 조은지 이유리 등도 눈여겨봐야 할 ‘믿음의 선수들’이다.

응원전도 후끈…“함께 기도합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도할 응원단도 분주하다. 목사와 전도사, 성도 등 7명으로 구성된 한국올림픽선교회는 개막에 맞춰 현지로 떠나 기도로 응원할 계획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박시헌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실무회장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하루 단위로 선수촌에 출입할 수 있는 패스 카드를 발급받아 수요일과 주일 등에 조직위에서 마련한 종교실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황승택 한국올림픽선교회 전도사는 “현지에 도착한 선수들은 별도 훈련 없이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는 일정에 돌입한다”면서 “종교를 가진 선수들은 같이 예배드려오던 종교인들과 함께하면 더욱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현지에서 선수를 위해 기도로 응원했던 윤덕신 여의도순복음교회 체육교구 담임목사는 폐암 치료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윤 목사는 “역대상 29장에 기록된 승리의 기록처럼, 주님의 큰 은혜가 선수들에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천=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92885&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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