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 9일째, 한국인 선교사역 현장은…

작성일2017-09-27

멕시코 구조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지진피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난 19일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AP뉴시스

큰 피해없는 한인교회들 구호활동 모색

지난 19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에서 연일 사상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에서 사역 중인 한인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단별 해외선교회는 파송 선교사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이사장 김찬곤 목사)는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갖고 본부상설위기관리팀(팀장 김정한 선교사)을 통해 피해현황을 확인했다. 위기관리팀 담당자는 “멕시코에는 8가족, 13명의 선교사가 파송돼 있으며 현재까지 GMS 파송선교사 가운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시티에서 21년째 사역 중인 이성수 선교사를 위기관리 코디네이터로 지명하고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에선 18명,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에선 10명의 선교사가 멕시코에 파송돼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를 본 선교사 가정은 없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25년째 사역하고 있는 이금숙(57·여) 선교사는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다수 선교사들이 지진 피해가 컸던 멕시코시티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역하고 있어 큰 피해를 입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지역 내에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구호물품을 모아 멕시코시티로 보내고 있다”며 “덥고 건조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재민들이 물, 이불 등 생필품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멕시코는 정부가 나서서 보도를 차단하고 자원봉사자들의 현장 진입도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호물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이틀 전엔 딸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 현장을 찾았지만 이재민들에게 직접 구호물품을 전달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구호단체에 맡긴 물자들이 이재민들에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며 국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를 당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전문 구조기술을 가진 한국교회 성도들이 직접 현지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911수색구조단(단장 이강우 집사)은 26일 오후 국제구조팀을 급파했다. 구조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팀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현장에서 18명을 구조했으며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을 찾았다. 이강우 단장은 “멕시코 강진 소식을 접한 직후 대책회의를 열고 구조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어제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를 만나 협력을 요청해뒀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매몰 현장에서 파괴된 구조물을 제거할 수 있는 유압장비, 해머드릴 등 장비를 싣고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 지역에 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24034&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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