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과의 타협은 성경 권위 추락시킨다”

작성일2017-09-26

한국창조과학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창조신앙과 진화론의 공존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창조과학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지구 나이는 6000 년” 발언 등으로 최근 들어 창조과학회와 더불어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세간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조신앙과 진화론은 타협이 가능할까. 성경을 진화론에 끼워 맞추는 것은 타협이며, 결과적으로 성경의 권위를 추락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는 ‘창조신앙과 진화론의 공존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25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창조신학과 반(反)창조세계관’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강의에서 박태영(대전 온누리교회) 목사는 “철학과 과학은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졌나’에 초점을 맞췄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누가 시작했느냐’의 문제”라며 “진화론은 무기물이 유기물로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했다는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독교 신앙의 두 기둥은 창조신앙과 부활신앙”이라며 “한국교회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잘 가르쳐 왔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창조과학회 한 회장은 “성경은 무오하며 각각의 글자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만들어졌다”며 성경의 권위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 영향으로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창세기 내용을 진화론에 맞춰 해석하면서 성경을 오류투성이로 간주하는 흐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조신앙과 진화론을 결합시킨 ‘타협이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타협이론은 진화론이 과학이라는 믿음과 함께 성경을 기록된 대로 믿지 않는 지적인 교만의 산물”이라며 “최근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피처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창조과학회가 타협이론이라고 가정한 대표적 이론은 ‘다중격변론’과 ‘진화적창조론’이다.

다중격변론을 주장한 양승훈(캐나다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의 논리는 이렇다. ‘하나님이 진화의 순서대로 생물을 창조하고 멸종시키는 일을 수십억 년 동안 반복하다 아담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거나 노아홍수가 일어나는 등의 다중격변을 통해 지구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아담 이전에도 공룡이 멸종하는 등 죽음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 회장은 “성경 어디에도 아담 전에 죽음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며 “성경은 인간의 죄 때문에 사망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말한다”고 양 교수 주장을 논박했다. 양 교수는 창조과학회의 이같은 입장에 비판적이다. 그는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월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창조과학을 수용한 성인은 38%에 불과했다. 또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창조과학을 믿는 경향을 보였다”며 “복음주의자들 중에서도 창조과학은 점차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화적창조론은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이론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진화라는 방법을 통해 생물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저서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에서 “신이 진화의 방식을 사용해 인간을 창조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한 회장은 이에 대해 “우 교수는 사실상 원숭이와 공통 조상에서부터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생물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한 회장의 비판을 재반박했다. 그는 “한윤봉 회장이 제 저서에서 일부를 편집해 비판하며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저 역시 복음의 핵심과 부활을 믿는 크리스천이다”고 강조했다.

최윤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과학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신다윈주의 진화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신다윈주의 진화론은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 대응해 스스로 적응하려는 노력에 의해 진화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의식이 없는 물질이 저절로 진화해 지능을 가진 인간이 된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하나님의 창조설계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지능과 마음을 갖게 됐다고 믿는다”고 고백했다.

창조과학회는 1981년 1월 31일 설립됐다. 현재 회원 수는 정회원, 온라인 회원 등 3만3000여명이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23406&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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