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기지가 된 ‘교회를 낳는 병원’.... 40여명 전직원이 크리스천인 성남 분당 형치과병원

작성일2017-08-16

유동환 형치과병원 원장이 2014년 여름 인도 뉴델리 의료선교 현장에서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형치과병원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 형치과병원(병원장 유동환)은 ‘교회를 낳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병원이 발간하는 월간지이자 큐티집인 ‘생명의 만나’ 표지에도 그렇게 쓰여 있었다. 유동환 원장은 “여기에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를 의미한다. 우리 병원은 성도를 낳는, 전도하는 병원”이라고 했다.

‘생명의 만나’도 전도용이다. 지난 4일 병원을 방문했을 때 환자가 앉는 진료 테이블에 이 책자가 놓여 있었다. 유 병원장은 “이 책은 환자들이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안 볼 수가 없다”며 웃었다.

병원은 1997년 하나님과 이웃, 자연을 사랑하자는 모토로 개원했다. 기독병원을 지향해 2∼4층엔 진료실, 5층엔 예배공간인 선교문화센터를 만들었다. 현재 직원은 40여명으로 모두 크리스천이다. 직원 중엔 목사 1명, 선교사 2명, 장로 3명이 배출됐다. 유 병원장은 “처음 개원할 땐 30% 정도만 교회를 다녔는데 지금은 교회 안 다니면 비정상이라 할 만큼 다들 독실하다”고 소개했다.


병원 전도는 환자, 직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이 병원을 찾는 위생과 실습생들에게도 전도했다. “여러분이 이 병원에 우연히 온 게 아닙니다. 예수님을 아시나요. 이런 데서 예수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겠죠.” 유 병원장은 1년에 실습생 10여명이 오는데 상담실에 앉혀 놓고 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복음을 전했다며 지금까지 50여명이 예수를 영접했다고 했다.

병원은 선교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유 병원장은 인천 남동공단 내 외국인근로자선교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선교회를 전폭 지원한다. 인도네시아인 알렉스, 필리핀인 조엘 솔로몬 목사가 이 병원의 지원으로 신학을 전공하고 본국에 파송됐다.

또 케냐와 인도 선교도 지원하고 있다. 유부웅 케냐 선교사를 후원해 2004년 롤로곤 교회를 헌당하고 학교를 설립했다. 특히 말라리아약을 1년에 600만원어치씩 수년간 지원해왔다. 유동윤 인도 선교사도 지원해 2002년 바이링테 교회를 헌당했다.

이외에 1997년부터 치과의료선교회가 해외 파송한 서인(모로코) 강지헌(몽골) 선교사,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선교사 등 10여명을 재정 지원한다. 국내에선 지하철 선교회를 후원하고 한국기독실업인회 분당 및 한양 지회에 모임 장소를 제공해준다. 병원은 이런 사역을 위해 개업 초기부터 ‘형국제선교봉사회’를 만들었다.

이렇게 헌신하는 이유를 물었다. 유 병원장은 “나도 이전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며 “마흔 살 때 강력한 성령을 체험한 뒤 삶의 목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유 병원장은 서울 신암교회(옥재호 목사) 장로로 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마지막 때를 위해 병원을 선교기지 삼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전투가 아니라 전략으로 승리한다”면서 “영적 전쟁에서 이기려면 강력한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는 병원 20주년을 맞아 전 직원과 함께 의료선교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98939&code=23111650&sid1=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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