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세족식

작성일2019-07-18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발을 씻겨 드립니다.”

17일 오전 원로목사들이 청각장애인들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열었다.
찬양하는 청각장애인교회 교인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세족식에는 원로목사와 사모, 서울시 7개 청각장애인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세족식은 2000여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며 겸손과 섬김의 도를 보이신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원로목사들이 손수 발을 씻겨 주며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랑을 적극 실천해 가슴 뭉클한 시간이 됐다.
이주태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대표회장(왼쪽)이 이호구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인사말하는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장 이호구 목사.

원로목사들은 축복기도를 한 뒤 청각장애인들의 발을 구석구석 씻겨 주고 물기까지 닦았다.

이들은 더 공손히 겸손한 마음으로 교회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세족식을 인도한 김윤기 원로목사는 “원로목사들이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사랑의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각장애인의 발을 씻겨 주듯 원로목사들이 겸손하게 남은 삶을 살아간다면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청각장애인들은 더 감격했다.

서울시농아교회연합회장 이호구(영등포농교회) 목사는 “부끄러웠지만 진정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의 대표 이주태 장로는 “원로목사와 청각장애인들이 서로를 보살피고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원로목자교회 김재용 목사는 “예수님은 아프고 병든 자들과 함께하셨고 제자의 발을 씻겨 주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며 “우리 원로목회자와 한국교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교회마다 거룩함을 회복하길 기원했다.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회복되고 복음통일이 속히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문무엘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요한일서 4:7~12)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각장애인들은 찬양 ‘좋으신 하나님’을 수화로 불렀다.

원로목사들은 재정이 열악한 청각장애인교회들에 소정의 성금을 전달했다.

박용숙 주성청각장애인교회 목사는 “초청해 주고 섬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교인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한 형제이며 자매”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재단은 이날 청각장애인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손선풍기와 푸짐한 점심도 대접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508068&code=61221111&sid1=chr&sid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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